365일 24시간 불편 해결 ‘끙끙 앓는’ 남양주 공무원

‘8272 민원센터’ 업무 과중 하루평균 1천여통 상담·안내 
기동팀은 하루 100㎞씩 주행

남양주시 한 공무원이 업무 중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 생명이 위독한 가운데 해당 공무원이 소속된 ‘8272 민원센터’의 과중한 업무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3일 시에 따르면 8272 민원센터는 지난 2006년 9월 개소와 함께 전국 최초로 경력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상담 직원들이 한 통의 전화로 모든 민원에 대한 상담ㆍ안내 업무를 하고 있다.

여기에 2009년부터는 생활불편사항 전반에 대해 처리해주는 ‘One-Call, Non-Stop’ 서비스와 365일 24시간 무중단 콜센터 시스템까지 제공하며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다산ㆍ별내신도시 등 개발수요가 많아지면서 급격히 늘어난 인구와 민원으로, 상담팀은 하루 평균 1천여 통의 민원 접수를, 기동팀은 1인당 100㎞ 주행 거리를 기록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 과중된 업무를 지속하는 실정이다.

특히 남양주 전체 지역을 맡아 도로정비, 환경, 상하수도, 교통 등 11개 분야에서 현장출동 업무를 하고 있는 8272 기동팀은 고작 4명의 인원에 그치고 있다.

8272 민원센터는 시민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각종 상을 수상하고, 이와 더불어 전국 58개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지자체가 시도 자체를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농복합도시라는 지역 특성상 넓고 광범위한 남양주 실정에 맞지 않는 행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8272 기동팀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4명이 전 지역을 나눠 출동하다 보니 피곤한 업무의 연속으로 심신이 지칠 수밖에 없다”면서 “가뜩이나 힘든 업무에 동료 사건으로 부서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쉴 틈 없이 감정 노동과 잦은 출동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안이 없어 병원진단 및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인사나 조직 등 관할 부서를 통해 전체적인 조직 진단에 대한 검토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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