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수호천사, 안성경찰서 공하나 경장

“용기의 끈이 단단하게 묶이고 사랑과 행복이 가정에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성경찰서 여성청소년 공하나 경장(27)의 눈물겨운 사랑의 메신저가 지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환하게 비춰주고 있다.

지난 3월 공 경장은 안성 농촌지역 A 초등학교를 방문, 장애인 인권을 점검하면서 한 다문화 가정의 딱한 가정사를 접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와 의사소통을 제대로 못 하는 경계성 장애를 앓는 남편 A씨(50)와 9살, 4살 난 아이를 매정하게 버리고 잠적했다는 것이다.

또 잠적한 엄마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자 2억 5천만 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에 나서는 등 A씨 가정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손을 놓은 상태.

이 같은 사정을 접한 공 경장은 A씨 가정에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고자 이혼소송 법률지원과 가족에 대한 치매ㆍ장애 등급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에 있다.

초등학교 2년생인 아이의 안전도 빈틈없이 꼼꼼히 챙겼다.

가정 생계를 위해 공장일에 나서는 A씨의 늦은 퇴근시간에 맞춰 장애를 앓는 A군의 안전을 위해 귀가도우미를 지원하고 4살 아이의 거처 또한 지역사회와 협조해 도울 방침이다.

이에 공하나 경장은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며“보람과 기쁨보다는 A씨 가정이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뿌듯한 일이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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