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표기안해 17만매 회수 650여만원 들여 다시 찍어
세계 3대 슬로푸드축제인 ‘2015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가 오는 10월로 예정된 가운데 주최 측인 남양주시가 사전 판매를 위해 제작한 17만매의 입장권에 금액을 표기하지 않아 회수조치한 뒤 재인쇄한 것으로 드러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오는 10월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일원에서 ‘2015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굿 푸드, 굿 라이프’라는 주제와 ‘세계인의 밥상 나눔, 食ㆍ생활 축제’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기존 슬로푸드 대회에 비해 개념을 확장한 슬로라이프대회로 실시한다.
이에 시는 관람객 유치를 위한 입장권(특별할인권)을 제작, 최근 각 관ㆍ국ㆍ소, 읍면동 등 전 부서 공무원에게 배부한 뒤 자체 판매계획 수립 등 판매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지난 13일부터 할당 판매를 진행해 왔다. 제작된 입장권은 모두 17만매(성인 13만6천매ㆍ청소년 3만4천 매)로 대회 기간 중 판매 단가보다 2천원 할인된 가격인 성인 5천원, 청소년 3천원이다.
그러던 중 입장권 구매자들로부터 금액이 표기되지 않아 초대권인지, (돈을 주고)산 것인지 구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시는 배부된 입장권을 모두 회수하고 지난 17일 또다시 65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재인쇄했다. 이에 시민들은 안이한 행정으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시민 P씨(44)는 “행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나서 뒤늦게 소비자를 핑계로 재인쇄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처음부터 구매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담당 공무원들의 안이한 태도로 예산만 낭비하게 된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공짜로 얻은 것인지, 산 것인지 구분이 없다는 의견이 많아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재인쇄를 한 것”이라며 “행정적인 과실은 절대 아니며, 이미 제작된 입장권은 향후 VIP 초대권으로 활용하는 등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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