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인도 점령… 사람은 뒷전 ‘배짱 공사’

의정부 민락2지구 공사현장 가보니…

▲ 의정부 민락2지구 상업지역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철근 등 각종 건축자재가 인도에 마구잡이로 쌓여 있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동일기자

올해 초 부지 조성이 완료돼 현재 각종 건축공사가 진행 중인 의정부 민락2지구 상업지역이 무법천지로 변모하고 있다.

인도에 분양이나 공사를 위한 컨테이너를 설치한데다 철근 등 각종 건축자재를 최소한의 안전조치조차 없이 인도, 도로에 마구 쌓아 놓고 있다. 게다가 대형 공사차량으로 어지럽게 운송하고 있어 보행자와 일반차량 운전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올해 1월 부지조성공사가 준공된 민락2지구 262만㎡의 1.9%, 5만180㎡를 차지하는 상업지역에서 현재 각종 상가빌딩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총 35필지 중 23필지에 건축허가가 나 6필지는 공사를 마치고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중 사용승인을 목표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로변에 접해 2개 동의 대형상가를 짓는 H타워는 분양 컨테이너를 버스정류장 옆 인도에 설치해 놓은 것은 물론이고 철근 등 건설자재까지 인도 한복판에 쌓아놓고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차량의 인도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볼라드도 뽑아내고 컨테이너 분양박스를 설치하는 등 공공시설물까지 훼손하고 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씨는 “서울로 가는 3600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마트 쪽에서 오는 버스가 인도에 설치된 분양사무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차도로 내려갈 수도 없고 인도에 있더라도 건축자재가 쌓여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로변 뒤 로데오 광장 주변 건축현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안전모는 사무실에 방치한 채 작업에 나서는 인부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대형공사차량이 마구잡이로 오가는데 관리요원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사용승인된 상가건물에 입주해 영업중인 점포주 B씨는 “준공된 상가를 찾는 시민과 차량이 늘고 있는데 대형트럭 관리가 전혀 안 돼 사고가 안 나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며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막기 위해 물은 뿌리면서도 정작 생명과 직결된 안전관리는 제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H타워 분양관계자는 “신도시는 다 그런 것 아니냐”며 “확인해보고 불법이면 치우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지도 단속을 해 통행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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