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로·분향소 의심시설 발견 남양주 진건읍 주민 가두시위 사업주 “다른 사업 시도… 억울” 양측 대치로 물리적 충돌까지
남양주시 진건읍 주민과 기업인들이 인근 지역에 설치된 공장과 관련 ‘동물화장시설’이 몰래 설치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진건읍 주민과 기업인 400여명은 지난 10일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진건읍 한 고등학교 앞에 집결해 문제의 공장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며 ‘동물 화장장 결사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건물 임차인이 동네 한 가운데를 공장을 허가받은 뒤 몰래 동물 화장을 위한 납골당, 분향소, 화장로 등을 모두 설치했다”면서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악취는 물론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사업자는 화장로가 아닌 보일러라고 속이고 있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궤변”이라며 “사진 등 증거 자료를 모두 확보했고, 시와 경찰서에 단속과 수사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건물 임차인 A씨는 지난 2013년에 해당 건물을 공장 용도로 허가를 받아 지난 2월 창고 2개 동(1개동 당 198㎡)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창고내 소각로, 분향소 등으로 의심되는 시설물이 발견되자 주민들은 ‘화장장이 설치됐다’며 거세게 항의했고, 건물주와 임차인은 동물호텔 및 관련 사무실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다툼을 벌여왔다. 지난달 25일에는 양측이 대치하던 중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주민과 임차인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창고내에 소각로와 굴뚝이 설치돼 있어 화장장으로 의심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화장)행위가 이뤄지지 않아 미리 조치할 수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인근에 주택이 많아 화장시설 자체가 들어서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주민 반발이 심해 (화장장 사업을)안 한다고 수차례 의사를 전달했고, 다른 사업을 위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못하게 주민들이 막무가내로 찾아와 집단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했다”며 “8개월 넘게 월세를 내고 있지만 어떤 사업도 못하고 피해만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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