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야간영업 우후죽순 주민들, 소음·냄새 등 잇단 민원 업주 “여름철 한철장사” 하소연
여름철을 맞아 의정부시 관내 호프, 주점 등을 비롯해 일반음식점의 영업장외 영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음, 냄새 등을 둘러싼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단속에 나선 행정당국은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업주와 과잉단속을 한다는 손님의 항변, 메르스로 침체된 영업분위기로 인해 곤혹스런 모습이다.
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더위가 시작된 지난 5월 중순께부터 주점, 음식점 등에서 지정된 장소 외에 도로변, 인도, 공용 주차장 등에 테이블, 파라솔, 간이의자를 내놓고 야간영업을 하면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달 들어서는 하루 30~40건씩 신고가 쏟아지고 있다. 민원의 대부분은 교통방해, 소음, 냄새, 네온사인 등으로 생활환경을 해친다는 내용이다.
신곡 2동 동오마을 상가, 신곡 1동 동사무소, 민락동 KT 동의점 부근 용현로 일대, 금오동 홈플러스 옆 상가, 가능역 주변 족발골목 일대, 회룡역상가 주변 다세대, 아파트 단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특히 동오마을은 1층은 상가, 2~3층은 주택형태로 민원이 가장 많다.
동오마을 한 주민은 “테이블을 가게 앞 도로에 7~8개씩 내놓고 버젓이 영업을 한다”며 “새벽 1~2시는 예사여서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시 위생과는 지난달부터 3인 1조로 4개조가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지역을 순회하며 지도 단속을 하고 있고 도로과에서도 14명이 주야 상시단속을 펴고 있다. 하지만 단속요원이 오면 잠시 치웠다가 다시 내놓고 영업을 하는 등 영업장외 영업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오마을 한 치킨집 주인은 “그동안 메르스로 장사를 못했다. 여름철엔 손님들이 실외자리를 원하는데다 단속 때문에 어렵다고 하면 가버린다”며 “법 위반인지 알지만 여름 한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업주와 민원인 사이에서 곤혹스럽다”며 “불법인 만큼 1차 계도, 2차 계고에도 여전하면 3차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처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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