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버스참사, 충격에 빠진 공직사회
“부부 공무원으로 누구보다 공직에 대한 애착이 깊었는데…”
중국 지안에서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을 태운 버스가 다리에서 추락하면서 숨진 고양시 한성운 전 행신2동장(54)과 남양주시 김이문 사무관(53)의 소식을 접한 공직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2일 오전 출근해 한 전 동장 사고 소식을 접한 고양시 공무원들은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한 전 동장의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더구나 이 소식에 가장 힘들어 할 유가족도 자신들과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이라는 점에서 슬픔은 배가 됐다.
한 동료 공무원은 “한 전 동장은 1980년 공직에 입문해 2013년 3월 사무관으로, 부인은 그해 12월 승진해 동장으로 임명되면서 금실 좋은 ‘부부 동장’으로 유명했다”며 “부부가 ‘행정조직의 꽃’이라는 사무관에 오르면서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됐는데 너무도 쉽게 물거품이 됐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한 전 동장 남동생도 고양시청에 재직 중이어서 가족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도 남달랐던 만큼 슬픔도 크게 와 닿고 있다.
시의 한 팀장은 “정말 착하고 사람 좋기로 이름난 선배님이었는데…”라고 회상하며 “한 전 동장 부인과 남동생도 동료인데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양주시 김 사무관의 부인 이차경씨 역시 시 상하수도관리센터에 근무중인 공직자다. 부인 이씨는 사고 소식에 오열하며 두 아들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다.
김 사무관의 한 동료직원은 “불과 며칠 전 통화에서도 밝은 목소리를 잃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평소 위트있는 성격으로 ‘레크레이션의 대가’로도 불렸던 김 사무관은 선배들로부터는 성실한 직원, 후배들로부터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공직자였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대로 김 사무관은 밝은 성격으로 끊임없이 직장내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지난 2007년 재직 당시 경기예총으로부터 경기도 예술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문화예술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경기예술공로상을 받았을 정도로 민관 관계증진에도 남달랐다.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은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박사 학위로 이어졌고 관내 국악협회, 무용협회, 연예인협회 등을 설립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남양주에 거주하는 개그맨 최양락씨와의 친분으로 각종 방송 활동을 통해 남양주를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고양ㆍ남양주=김현수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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