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다문화특구 ‘메르스 사각지대’

불법체류자, 언어 장벽에 정보 입수 어려워
市 “자진 신고번호·진료 홍보 전단 게시”

메르스로 인한 국민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안산시 다문화 특구지역이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불법체류자의 경우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신상노출에 따른 불이익 등을 우려해 진료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안산시 관내에는 전문취업자 및 외국국적동포 등 7만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불법체류자는 1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언어 소통의 문제로 메르스에 대한 정보의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불법체류자의 경우 신상노출로 인한 불이익 때문에 발열이나 기침 등 메르스 의심증이 발생해도 스스로 신고를 하지 않거나 진료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안산시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한국어는 물론 중국 및 베트남과 러시아, 태국어 등 국내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8개국 언어로 번역한 뒤 전단지를 작성, 배부하고 이를 인터넷에 게시할 방침이다.

또한 배너를 통해 메르스 증상과 예방 내용은 물론 신고전화번호를 게시하고 불법체류자에 대해서도 신변을 보호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외국인주민센터 관계자는 “불법체류자라 해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지소를 방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그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SNS를 통해 외국인을 상대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주민센터는 최근 외국인 대표자들과 만나 불법체류자도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으며 예방 및 대처요령 등을 국가별 SNS를 이용해 전파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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