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안성’ 지자체 메르스 대처 본보기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미온적이고 어처구니없는 대처와 대응이 연일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처음 발병에 따른 차단에서부터 방역 및 확산 차단까지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이 그야말로 ‘우왕좌왕’이다.

이런 가운데 안성지역에서는 발빠른 황은성 시장의 행보가 ‘본보기’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그가 지난 4일 긴급 개최한 메르스 대책회의 이후다.

황 시장은 안성시 보건소에서 병ㆍ의원, 국ㆍ소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책회의에서 “더는 메르스 확산은 없습니다.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주십시오!”라고 일갈했다. 한편으로는 주민들에게 안심을, 다른 한편으로 관계 기관의 철저한 대비책을 주문한 것이다.

그의 일갈에 관련기관들의 대처도 일사불란했다. 대책회의 소식을 빠르게 전파해 유언비어 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을 불식시켰고 보건소는 바로 24시간 비상 근무체계에 돌입했다. 학교 휴업은 물론 주택 등지에 1만5천부의 메르스 대책 전단지와 함께 각 읍ㆍ면ㆍ동에 마스크 8천개가 긴급 전달됐다.

각 아파트 입구 엘리베이터에서는 연일 소독약을 분무하고 개인위생수칙에 대한 홍보물 2천장이 454개소 경로당에서 회람됐다. 방역대책반은 밀접촉자 6인에 대해 1일 2회 방문과 점검을 3~4회로 늘리면서 수시 보고 및 관찰 체계를 갖췄다.

황 시장을 중심으로 안성시가 이같이 발빠른 대처에 나선 것은 구제역과 AI로 인한 호된 경험 때문이다. 그는 당시 선제적 방제만이 전염병을 차단할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 했다. 황 시장의 메르스 대처는 이 사자성어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안성시민은 정부보다 황 시장의 “누가 뭐라 해도 안성만큼은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될 수 없다”는 굳은 각오를 믿는듯하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황 시장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모두가 지켜보자.

안성=박석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