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피움’ 콘서트… “소아암 환우에 희망 가발 선물”

정영숙 ㈔대한어머니회 안산시지회장

“우리가 사는 세상이 늘 밝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어머니회 안산시지회 정영숙(45) 회장은 소아암 환우들에게 엄마이자 천사같은 존재.

병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지난 2013년부터 ‘사랑피움’ 콘서트를 열고 있는 정 회장은 “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라며 사람들에 대한 칭찬을 첫 인터뷰 멘트로 시작했다.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자리하고 있는 ‘향’이라는 의미를 담은 카페 ‘The Flavor(대표 선현민)’의 참여로 카페 옥상에 마련된 ‘하늘정원’에서 4번째 콘서트를 개최한 정 회장. 이곳 정원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는 팝과 가요, 마술과 행위예술이 혼재한다.

또 클래식과 시낭송, 토크쇼가 레퍼토리로 꾸려진다. 각 예술 장르에는 현역에서 프로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재능기부 차 무대에 오른다.

단연, 열정적인 박수로 화답하는 시민들과 자연스레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항상 열기가 가득하다. 특히 이 콘서트에 참여하는 참가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1만 원’의 성금을 기부해야 하며 이 성금은 모두 소아암 어린아이들에게 ‘가발’로 희망을 선물하는 기부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총 6명의 아이가 가발을 받았다.

정 회장은 “소아암을 치료하는 아이들의 경우 치료과정에서 모근이 녹아 모발에 영향을 주고 있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때 심적으로 위축을 받는다”라며 가발 선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인조 모발은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에게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천연 모발로 희망과 용기를 북돋고 있다.

그는 “비록 혼자 힘으로 세상을 밝히는 작은 촛불도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길 때마다 조금씩 세상은 따뜻한 빛으로 가득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단언하는 정 회장. “앞으로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나갈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도 참여하는 모든 재능 기부자와 이웃 등과 함께 키워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지위와 가진 정도를 따지지 않고 골고루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많이 찾아주는 곳이 바로 하늘 정원이었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에서 따뜻한 정(情)이 배어난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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