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안산시장, 황선길 전 비서실장 자살 관련 기자회견
“감사 과정에서 수감 공무원들이 감사원 직원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많이 힘들어했다는 의견이 있으며, 황선길 동장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1일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 추진 사업과 관련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던 황선길 전 비서실장이 지난달 26일 자신이 근무하던 주민센터 인근 야산에서 자살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제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청내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람중심도시를 추구하는 안산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 안타깝다”고 전제한 뒤 “고인은 지난 3월부터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돼 온 감사원의 지방재정 집행실태에 관한 감사를 받던 중 운명을 달리했으며, 감사원은 고인이 추진해 왔던 바다향기테마파크 사업을 중점적으로 감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테마파크 사업은 시화간척지 내 일부 부지를 관광휴양농업지구로 조성, 관광객을 모으고 지역발전을 촉진할 목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으로, 앞으로도 법적 안정성을 확보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 시장은 “시화간척지는 대부도 주민들에게 중요한 어장이고 생계의 터전이었지만 정부가 수용한 뒤 17년이 지나도록 사업계획도 확정 및 준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자체가 열정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지역발전에 활용하고자 사업을 추진해 왔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감사 과정에서 수감 공무원들이 감사원 직원들의 고압적인 자세와 부담을 주는 언행에 힘들어했고 황선길 동장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 뒤 “감사원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감사태도에 잘못이 있었는지 확인해 주길 바라며 문제가 있었다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제 시장이 직접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직원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고 시의 중점사업인 테마파크 사업을 문제없이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감사를 받았던 시의 한 관계자는 “특정 누군가가 특혜를 보거나 한 일이 아니라 대부도와 시의 발전 및 홍보 등을 위해 정책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인데 감사원 직원이 사업 추진 배경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않을 뿐 아니라 무시한 채 ‘위에서 시켜서 한 것 아니냐’며 고압적인 말투 등으로 힘들게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고인이 된 황 동장은 더 힘들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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