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고교 또 재시험… 이번엔 수학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들에 정답 알려줘
정답이 표시된 시험지가 학생들에게 배부돼 물의(본보 15일 자 7면)를 빚은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생에게만 중간고사 시험문제를 모두 알려줬다는 민원이 발생해 또다시 재시험을 치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의 A 고교는 지난 11~13일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2학년 수학 시험 문제가 불공정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날 재시험을 치렀다.
민원 내용은 2학년 수학 교사가 중간고사를 앞두고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에게 수학 시험 문제 22개를 모두 알려주는 등 사전 유출 의혹이 담겨 있다. 특히 해당 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4명이 수학 시험 100점을 맞아, 다른 학급(2명)보다 2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A 고교의 한 학부모는 “수학은 시험문제가 매번 사전 유출된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진 상태”라며 “대학 입시 내신 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민원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2학년 수학 교사가 시험 전 담임을 맡은 학생들에게 중요 학습 요소를 더 많이 알려주는 등 일부 불공정했던 사실이 확인돼 재시험을 치렀다”며 “해당 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만점자가 더 많이 나온 것은 맞지만, 시험문제를 모두 알려줬다는 것은 과장된 소문이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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