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매진… ‘사회복지’ 희망의 등불 될 것”

박원희 군포주몽종합사회복지관장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을 이어가는 어르신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2년여 동안 모은 돈 20만 원을 내놓았다.

이렇듯 큰돈이 아니어도 거창한 기부가 아니어도 자신의 전 재산 같은 돈을 기꺼이 내놓는 사랑과 나눔이야말로 진정한 이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는 등불 같은 존재라고 여기는 박원희 주몽종합사회복지관장(군포시 산본동).

박 관장은 갓난아기 때 불의의 화상으로 8번의 대수술을 겪었다. 이후 장애등급을 얻으며 자신을 추스르기에도 벅찼지만, 이를 계기로 평생을 타인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 양주출신인 박 관장은 군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 은사인 김주숙 교수의 권유 때문이었다.

10년 전 한신대에서 장애인시설에 대한 강의를 맡았던 박 관장을 보고 사회복지 분야 현장에서 뛰어보라는 김 교수의 조언은 새로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비로소 지역사회 복지의 기반인 복지관의 역할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던 박 관장은 현재 주몽종합사회복지관이 소재한 광정동 지역뿐 아니라 군포시 전체의 복지현황과 단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한 복지사회 실현이라는 큰 책임을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경계심 가득한 주민과 마음을 터기까지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군포시사회복지 협의체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궂은 일 마다치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는 “처음엔 쑥스러워 주민과 말을 섞기에도 주춤거렸어요. 하지만, 마음을 열고 그분들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터놓으니 자연스레 지역사회 일원으로, 제일 가까운 친구가 됐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아들이 입대 후 선임병사의 진로 고민에 대해 걱정하자, 본인이 직접 나서 사회복지사 업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열정을 심어주었다는 박 관장.

끝으로 박 관장은 봉사자로서 사회복지사의 열정과 헌신만으로는 사회 제도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복지사의 처우에 대해 “정부와 국민의 관심은 증대했지만, 현실적인 처우가 열악하다”라며 “무기 계약직으로 남아있거나 시범사업 후 전공과 상관없는 일자리를 찾아 떠나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숨을 토했다.

그래서 더욱 사회복지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로서 자신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느끼는 박 관장. 그는 “안정된 고용관계 속에서 복지사회 구현에 오롯이 매진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갖출 때까지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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