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억원 ‘혈세먹는 하마’… 양평 세미원 자구책 절실

군, 인건비 등 3년간 17억 지원 입장료만으로 지출액 충당 못해
군의원들 “무능경영” 질타 높아

양평군이 양서면 용담리에 독립채산제로 설립ㆍ운영되고 있는 세미원에 대해 해마다 인건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지원해주고 있어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미원은 지난 2012년 비영리 재단법인이자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이훈석 대표이사를 비롯 상시 고용형태의 정규 직원 15명, 매표소 관리 등을 하는 무기계약직 형태의 직원 등 연평균 25명으로 구성돼 설립됐다.

이밖에도 여름철 성수기에는 제초 작업 등을 담당하는 기간제 직원(인력) 40여명이 고용되고 있다. 이들의 인건비와 시설물 유지·관리 및 보수 등 한해 소요되는 지출규모는 20억여원이다.

그러나 세미원은 출범된 뒤 인건비 부족 등에 시달려 군은 매년 출연금 수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올해 제1회 추경예산(안)에 ‘세미원 재단 출연금’으로 2억원을 편성했고 군의회는 최근 이를 승인했다. 2억원은 직원들의 2개월치 인건비 및 전기요금 등 1억6천600만원과 사업비 3천400만원 등의 명목이다.

앞서 세미원은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듬해인 지난 2013년에도 7억5천만원, 지난해는 7억6천만원 등을 군으로부터 출연금으로 지원받아 사업비와 시설비, 인건비 등으로 지출하는 등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17억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세미원이 거둬들이는 수입은 지출비용에 미치지 못해 수지적합의 원칙과 자본의 자체 조달 등 독립채산제 형태의 운영이 요원한 실정이다.

46만명이 입장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지난해의 경우 유료 입장료 수입액은 16억원에 그쳐 총 지출에서 4억원이 부족했다. 입장료만으로 필요한 지출을 수입으로 충당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군의원들은 최근 열린 예결위에서 “성수기에 커피와 빵 등을 팔고 입장수익을 그렇게 올리면서 겨울철에 수익이 없어 인건비를 대달라는 건 무능 경영”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세미원은 비영리 재단법인의 공익시설이어서 적극적인 수익사업에 매진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오후 6시에 폐장하는 운영시간을 늘려 야간에도 개장하는 방안을 세미원과 협의하는 등 적자해소를 위해 철저히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원은 지난해 세계 100대 정원에 선정되는 등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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