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드는 시멘트가루… 속 터지는 참외농가

여주 금사면 시멘트 구조물 공장 PHC파일 등 방진막없이 노지 방치
비산먼지에 참외 생산·판매 피해 업체 “분진저감 시설 계속 확대”

여주시 금사면에 위치한 시멘트 구조물 생산공장에서 시멘트 분진 등 비산먼지가 발생, 인근 참외재배 농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여주시와 금사면 궁리 주민 등에 따르면 금사면 이여로 인근 3만9천480㎡ 부지에 입주한 유정산업은 하루에 600t 규모의 PHC파일과 콘크리트구조물 등을 생산해 전국 건설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멘트 분진과 비산먼지가 발생해 인근 금사참외 농가와 주민 등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 공장은 생산된 PHC파일 등을 방진막 없이 노지에 쌓아놓아 바람이 불면 비산먼지가 날려 궁리 등 인근 참외 생산농가의 비닐하우스는 물론이고 도로변 참외판매 부스, 주유소, 주택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또 우수 자체처리시설도 형식적으로 설치돼 트레일러 등이 제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공장 바닥 콘크리트가 파손되면서 분진이 발생, 인근 하천을 따라 상수원인 남한강으로 유입되고 있어 수질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비가 내리면 공장바닥의 시멘트 분진과 기름띠가 인근 소하천을 통해 상수원인 남한강으로 그대로 흘러들고 있다”며 “유정산업이 30여년간 분진을 발생시켜 행정기관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매번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참외재배 농가들은 “뿌연 시멘트 분진 때문에 참외생산과 판매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피해방지를 위해서라도 행정기관의 강력한 지도단속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정산업 관계자는 “PHC파일 생산, 유통과정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비산먼지와 분진 등에 대한 저감시설을 공장 여러 곳에 설치했지만 계속해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만큼 분진저감 시설 등을 확대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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