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축사 악취 연라동 주민·아울렛 쇼핑객 고통 명품·청정관광 이미지 먹칠… 市 “대책 강구할 것”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사이먼 여주프리미엄아울렛과 국내 아웃도어 매장 200여개가 밀집해 있는 여주시 연라동 주민들이 인근 대형 돼지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축사 이전 등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여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A돼지농장의 대표 K씨(57)는 연라동 650―3번지 7천150㎡ 부지를 임대해 지난 2013년부터 5천2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또 1일 20여t에 달하는 돼지 배설물과 톱밥 등을 섞어 자체 퇴비를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인근 연라동 주민들은 물론이고 여주프리미엄아울렛, 200여개 매장이 위치한 375st, 헤슬리나인브릿지, 금강CC 등의 고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농장에서 발생하는 심한 악취 때문에 명품 여주·청정관광 여주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여주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매장을 운영중인 P씨(58ㆍ성남시 중원구)와 주민 L씨(57ㆍ여주시 연라동)는 “매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악취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고객들과 주민들이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썩는 냄새 때문에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머리까지 아픈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농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과 함께 여주 375st를 찾은 H씨(48ㆍ여주시 중앙동)도 “모처럼 기분 좋은 쇼핑을 하려했는데 입구에서부터 심한 악취로 인해 발길을 돌렸다”며 “먼 곳에서 여주를 찾아온 쇼핑객들에게 ‘악취의 여주’를 보여주는 것 같아 실망감이 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농장 관계자는 “돼지 사체와 분뇨 처리는 부산물 퇴비 생산업자에게 임대를 준 상태”라며 “퇴비생산업자와 오는 9월 임대가 만료되면 더 이상 냄새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일정한 시간에 악취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교반(축분과 톱밥혼합)작업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현장을 방문해 시설점검 및 실태 파악 등 지도·점검은 물론이고 악취저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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