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에 수십차례에 거쳐 “자살하겠다, 위치를 추적해 나를 찾아봐라”고 허위신고를 한 40대가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29일 안산상록경찰서 112신고센터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살할테니 찾아보라는 내용이다.
경찰은 곧바로 내용 파악에 나서 전화를 건 A씨(48)가 최근 두달 동안 30회 차례에 걸쳐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살하겠다, 위치를 추적해서 나를 찾아봐라”라는 식의 허위 신고를 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상록서 본오지구대 이규동 경사 및 어은경 순경은 신고된 내용을 토대로 5시간에 걸쳐 위치추적은 물론이고 주거지 수색에 나섰다. A씨는 끝내 자신의 주거지에서 만취한 상태로 잠을 자다 붙잡혔다. 경찰은 A씨를 허위신고 한 혐의(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로 입건했다.
이들 경찰이 A씨에 대해 끈질기게 수사를 벌인 것은 경력낭비를 막기위해서다. 경찰은 A씨의 허위신고로 수십차례 출동하는 등 차칫 발생할 수있는 중대사건에 투입해야할 경력을 의미없이 소진한 것이다.
이 경사와 어 순경은 “허위신고로 인해 경찰 인력과 예산이 낭비되는 것도 문제지만 허위신고로 인해 강력사건 및 경찰의 손길이 절실한 곳에 출동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허위신고는 범죄처벌될 수 있는 만큼 하지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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