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동행 의정부 장애인 체육회 어울림 등반대회

장애인·봉사자 등 500여명 원도봉산 소풍 즐거운 시간

“시각장애 어르신의 눈과 귀가 되어드리는 행복한 동행에 함께해 즐거웠습니다”

의정부 예술의전당 뒤편 원도봉산 자락에서 직동공원에 이르는 3km는 의정부 소풍 길에서도 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북한산 둘레 길과 겹치는 이 구간은 도심 곁에 있어 사시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르 내리막이 많은데다 굴곡이 심해 장애인들이 찾기엔 쉽지 않다.

최근 이 둘레 길에는 300여 명의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시민 등 500여 명의 행복한 동행에 함께해 철쭉이 수 놓인 둘레 길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바로 의정부시 장애인 체육회가 주최한 어울림 등반대회에 참석한 지역 내 지체·시각·농아 장애인협회 회원을 비롯해 중증장애인 시설인 밀알의 집 회원, 장애인 산악회회원, 송민학교·영석 고등학교 학생, 대한적십자사 의정부지사 회원, 한우리 가족봉사단 등 봉사자와 시민 등은 함께 어우러져 봄날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은 오전 10시15분 율동으로 몸을 풀고 ‘행복한 동행’을 외치며 의정부예술의전당을 출발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탄 지체 장애인들이 앞장서고 영석 고등학교 학생들의 안내를 받아 시각장애인들이 뒤따르며 서로 믿고 응원하며 따뜻한 나눔의 온기를 나눴다.

14살에 폭발물이 터져 시력을 잃었다는 시각장애인 김용봉씨(76)는 “학생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등산을 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영석고등학교 1학년 전민피군(17)은 “시각장애 어르신의 눈이 되준 1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흐뭇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피로할 법도 하건만 1시간 여 등산을 마치고 직동 공원에 도착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는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자리에는 안병용 시장, 문희상·홍문종 국회의원, 최경자 시의회 의장, 김민철 새정치 의정부을 당협위원장, 박인균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및 시·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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