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금자리서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남양주시·주민들, 화재 피해 노부부에게 새 집 선물

남양주시와 지역 주민들이 화재로 집을 잃은 노부부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시와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오후 4시께 남양주시 일패동 S씨(88) 집에 불이나 내부 30㎡가 모두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집에 단둘이 살던 S씨 부부는 불이나자 재빨리 대피해 목숨을 건졌지만, 몸만 빠져나온 바람에 전 재산을 잃게됐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된 남양주 남부희망케어센터는 긴급회의를 실시, 지역 복지공동체와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S씨 부부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불에 탄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집을 지어주기로 결정한 것.

먼저 73보병사단 군장병들이 선뜻 나서 잔해 처리 등 주거지 정리를 도왔고, 희망하우스 봉사단은 빠른 복구를 위해 본인들의 생업도 뒤로한 채 구슬땀을 흘려가며 설계 공사를 실시했다. 지역 업체들도 패널, 문틀, 전기공사 등을 후원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아름다운 가게는 바자회를 열어 모은 성금 100만 원을 마련해 전달했고, 희망케어센터는 S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인터넷에 올려 후원금을 마련, 생활용품 등을 구입해 S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지난 17일에는 S씨 부부의 보금자리가 완공돼 이를 기념하기 위한 ‘희망찬 입주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S시 부부는 “집을 잃어 노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주변의 관심으로 좋은 집을 얻게 됐다.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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