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 세월호 관련 기자회견 “대통령 부재, 조급한 행동” 논란
제종길 안산시장이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선체의 온전한 인양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대통령 부재중에 기자회견을 가져 시기의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제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7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이 예고된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며 “유가족들은 1주년 추모식을 치르지도 못하는 등 견딜 수 없는 참담한 상황에 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시장은 “4ㆍ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 진상규명의 의지를 담아주길 바란다”며 “속히 세월호의 온전한 선체인양 작업에 들어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 시장은 끝으로 “대통령께서 해외순방 이후 유가족 및 안산시장 등과 만나 피해가족들과 안산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공직사회 일각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 기자회견이든, 아니면 대통령 호소문을 내든 했어야 더욱 적절했다”며 “일정을 너무 급하게 조정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비서실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세월호와 관련 긴박하게 돌아갔고 참담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이를 전달하고자 기자회견을 준비했다”며 “정론과 일정과는 관련이 없으며 안산에서 기자회견을 할 경우 기자들이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이후 오는 27일까지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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