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혈투였지만 사활을 걸었더니 되더군요”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경기북부캠퍼스(이하 경기북부캠퍼스) 유치작전을 실무적으로 지휘한 백인성 파주시교육지원과장은 “PT(발표)를 하면서 ‘됐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주가 경기북부캠퍼스를 유치한 것은 ‘다큐멘터리’로 손색이 없다. 경쟁도시에 비해 인구수나 재정자립도 등이 뒤처져 유치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이화여대도 캠퍼스부지로 탐냈던 미군 공여지 캠프 에드워드라는 매력적인 부지는 그렇더라도 직원들의 집념과 치밀한 분석에 더해 시민들의 격려가 유치전의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경기북부캠퍼스 유치를 위해 2년 전부터 공을 들였다. 경기도가 경기북부지역에 폴리텍대학 캠퍼스가 없어 관련 인력이 외부로 유출된다며 경기북부캠퍼스 설립 추진지역을 공모하자 2013년 11월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
심사결과 파주가 최적지였다. 순항할 것 같았던 경기북부캠퍼스의 파주설립은 그러나 암초를 만났다. 정부가 신규사업이라며 2015년 본예산편성을 해 주지 않은 것이다.
도는 할 수 없이 국회를 노크해 폴리텍대학 설립관련 상임위원회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 의원(정의당·고양덕양구)을 찾아가 예산확보를 요청, 우여곡절 끝에 기본설계비 5억원을 책정토록 했다.
파주시의 도전은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공모 경험이 많은 이재홍 시장은 경기북부캠퍼스유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며 선두에 섰다. 도·시의원, 시민 등 31명의 시민추진단도 만들어졌다. 5만여명의 범시민 서명부도 제출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 파주상공회의소 등과 고용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시의회는 파주유치 결의문을 채택했고 황진하(새누리·파주을)·윤후덕(새정치·파주갑) 국회의원도 국회차원에서 힘을 보탰다. 태스크포스팀은 공·휴일도 반납하고 제작한 PT자료를 수차례 공개 발표회를 거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완벽을 기했다.
이같이 사활을 건 시와 시민들의 경기북부캠퍼스 유치노력은 심사당일인 지난 15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당장 착공해도 문제없는 에드워드 부지가 호평을 받으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파주=김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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