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자체 아닌 정부 차원서 추진할 일, 현실성 결여” 시큰둥 시의회 “국제도시 채비 해볼 만한 사업, 준비위 구성” 의욕적
고양시의회 한 의원이 집행부에 제안한 ‘유엔 제5사무국(이하 사무국)’ 유치를 놓고 시의회와 시가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시큰둥한 반응이지만 시의원은 충분히 도전해 볼 사안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이화우 부의장(무소속ㆍ식사동,중산동,정발산동,풍산동,고봉동)은 최근 집행부에 유엔 제5사무국 유치를 제안했다. 이 부의장은 “가능성은 낮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 사안”이라며 “고양에 사무국이 유치되면 100만 도시를 넘어 국제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 4사무국의 경우 대륙권 사무총장 재임 기간에 설치됐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내년까지이고 아시아권에 평화란 주제로 사무국이 설치될 경우 대한민국이 가장 명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부의장은 “도시의 인프라가 이미 형성됐고 남북접경 지역, 국제회의도시란 점에서 사무국의 고양시 유치 제안은 어렵지만 해볼 만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고양지역 인사로 ‘유엔 제5사무국 유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엔은 뉴욕에 본부, 스위스 제네바에 제2사무국, 오스트리아 빈에 제3사무국, 케냐 나이로비에 제4사무국이 설치돼 있으며 3사무국은 핵을, 4사무국은 환경을 주제로 탄생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만약 사무국이 설치되면 고양시 600년 이래 최고의 사업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사업은 지자체가 나서서 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5사무국이 어떤 규모인지 몰라 실무적으로 이후 단계에 대한 그림을 못그린다”며 “이런 이유로 우리가 먼저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유엔 제2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공식적으로 제5사무국 유치를 제안했고 당시 파주시도 함께 동행해 사무국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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