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덕소테니스장 위탁 준 와부읍사무소가 주민 갈등 불러 市 “원만한 해결 위해 중재 중”
남양주 와부읍 한 테니스 동호회가 와부읍사무소로부터 지정·위탁받아 테니스장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읍사무소 측이 뒤늦게 인터넷 모임에 무료사용을 허용, 주민들간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와부읍사무소와 A테니스 동호회 등에 따르면 A동호회는 지난해 5월부터 내년 5월까지 2년간 덕소테니스장 시설관리 위·수탁계약을 체결해 운영중이다.
현재 110여명의 와부읍 주민들이 입회비(일반회원 20만원·시니어회원 15만원)와 월회비(일반회원 3만원·시니어회원 2만원)를 내고 5개 면의 테니스 코트를 이용중이다. 동호회는 회원들이 낸 연간 회비 약 3천만~4천만원가량을 유지·관리비로 지출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부터 와부읍 주민을 포함한 30~40여명의 인터넷 테니스 모임이 ‘와부 주민이니 테니스장을 이용하겠다’며 무료로 테니스장을 이용하기 시작해 양측간의 갈등이 촉발됐다.
이같은 문제는 계약 체결 시 읍사무소 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변경하면서 발생했다. 읍사무소 측은 주민간 갈등이 촉발되자 지난 1월 인터넷 모임측에 ‘회원 가입’을 권유했지만 거부당하자 “무료로 사용해도 된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A동호회로는 돌연 ‘타 단체와 충돌이 없도록 원만히 해결해 사용하라’는 공문과 함께 △개인 영업목적의 레슨 행위 △시민의 체육시설 이용 제한 및 별도의 사용료 징수 △정치활동 등 건전한 시민정서 함양을 저해하는 행위 등 3가지 신설 항목을 추가해 ‘위반시 관리자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운영관리 지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이같은 읍사무소의 조치에 A동호회는 인터넷 모임측이 수십여 회원들이 가득찬 상태에서 시간을 가리지 않고 찾아와 코트를 점령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A동호회 관계자는 “시설 유지·관리비가 드는 만큼 회원으로 가입해 함께 하자는 것이지, 기득권을 취하자는 게 아니다”며 “읍사무소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변경 통보를 받았는데, 우리도 계약을 취소한 뒤 인터넷 모임같이 회비를 걷지 않고 무료로 이용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읍사무소 측이 ‘안된다’며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무료 사용을 원하는 주민들이 몇 명 안 된다는 생각에 허가해 줬는데 착오였다. 알고 보니 동호회급 인원이었다”며 “동호회 측에 통보한 추가 항목은 기존에 있던 지침인데 업무상 착오로 누락돼 추가해 다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기존 동호회의 탈퇴를 불허한 이유에 대해선 “유지 관리가 어려워져 권유한 것이지 강요는 절대 아니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중재하는 과정에 있고 1주 전 도시공사에 위탁 신청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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