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짓다만 폐업건물들 수년째 흉물로

주민들, 주변 경관 훼손 불만 군, 재산권 침해 우려 ‘뒷짐’

▲ 양평군 청운면 근린생활시설 건물(사진 왼쪽)과 용문면 콘도미니엄 건물이 공사가 중단되거나 폐업한 이후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허행윤기자

양평군 청운면과 용문면 등 외곽지역에 공사가 중단되거나 폐업한 건물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개인 재산권 침해라는 이유로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13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까지 공사나 영업 등을 중단한 채 방치되고 있는 건물들은 청운면 삼성리 근린생활시설 1건과 용문면 삼성리 콘도미니엄 등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청운면 삼성리 6번 국도 주변 지하 1층, 지상 6층, 건축면적 1천500여㎡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건물의 경우 지난 1995년 8월 착공된 뒤 콘크리트 골조공정이 끝난 이후 최근까지 15여년 동안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이 건물은 강원도 홍천에서 양평으로 들어오는 관문에 위치, 주변 경관도 크게 해치고 지역 이미지에도 어두운 덧칠을 하고 있다.

더구나 이 건물 옆에 위치한 지상 1층 휴게소 건물과 주유소까지 최근 몇년 사이 덩달아 영업이 중단된 채 방치되면서 생활쓰레기와 잡초로 뒤덮여 흉물화되고 있다.

용문면 삼성리 342번 지방도 주변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8층 건축면적 1만1천여㎡ 규모의 콘도미니엄 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990년 준공돼 운영돼오다 지난 2006년 영업정지처분을 받은 뒤 창문과 벽 등은 뜯겨 있고 방마다 쓰레기나 오물들이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가족단위로 용문산 국민관광지와 레일바이크 등을 찾는 외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당국에 대책을 호소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주민 K씨(58ㆍ양평군 청운면 용두리)는 “15여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건물로 인해 상권마저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L씨(35ㆍ양평군 용문면 원덕리)도 “지난 1990년까지만 해도 콘도미니엄이 호텔로 운영되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공사가 멈춰진 채 흉물로 변해 군 이미지를 크게 해치고 있으나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10여년 째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으나 개인 재산 침해가 우려돼 철거 등 행정대집행을 진행할 수 없다”면서도 “주위 미관과 지역 이미지 훼손 등을 감안해 대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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