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주택가 폐선로 밤이면 깜깜… 우범지대 전락

국방부 소유 10년 가까이 방치 건축·연탄재 등 각종 쓰레기 투기
매각도 지지부진 주민들 대책요구

▲ 경원선 양주~의정부구간 철도가 철거된 이후 부지가 수년간 방치되면서 쓰레기가 투기되는 등 주변이 슬럼화되고 있다.  김동일기자

50여년 동안 경기북부 미군기지 및 미군훈련용 유류를 수송하던 경원선 양주~의정부구간 철도(의정부 미39보급선)가 철거된 채 수년간 방치되면서 쓰레기가 투기되는 등 주변이 슬럼화되고 있다.

특히 주택가 관통지역은 샛길로 이용하고 있으나 가로등조차 없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7일 의정부시와 국방부에 따르면 구 양주역(주내역)에서 출발해 의정부 녹양역을 거쳐 의정부시내 가능동-중랑천-녹양동 양지마을-캠프 에세이온(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금오동 주택가-캠프 카일, 시어즈(경기도 경찰청 2청사)-유류저장고에 이르는 유류 보급철로 4㎞ 정도가 지난 2011년을 전후해 철거됐다.

이 철도는 경기북부 의정부, 동두천, 파주지역 미군과 미군훈련용 기름을 의정부 금오동 유류저장탱크까지 실어나르는 전용으로 6ㆍ25직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006년 캠프 에세이온, 카일, 시어즈 등이 반환되면서 사용을 안하다가 2011년을 전후해 철거했다. 국방부 소유로 사실상 10년 가까이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폐선부지 2만7천300㎡ 중 캠프 에세이온과 카일즈, 시어즈 등 반환공여지에 접한 곳은 반환공여지 개발계획에 포함되거나 의정부시 도시계획에 반영돼 도로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일부는 국방부가 일반인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철도 폭이 좁은 곳은 5~6m, 넓은 곳은 10m 정도로 주택가를 가로질러 길게 나있어 토지형상이 좋지 않고 활용도가 떨어져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더구나 국방부가 경작금지 표지판을 세워놓았을 뿐 관리가 안되면서 일부는 주차장 텃밭으로 이용되고 폐건축재, 연탄재, 폐타이어 등 각종 쓰레기가 투기되고 있다.

또 주민들이 오랫동안 샛길로 활용하고 있으나 가로등조차 없어 밤에는 각종 범죄와 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은 “주거환경을 해치는 만큼 포장해 도로로 활용하든지, 녹지공간으로 만들든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유류탱크 부근은 도시기본계획에 반영시켜 활용할 계획이나 나머지는 매입해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공개매각을 지속하는 동시에 안 팔리면 용도폐지해 기획재정부에 넘길 예정이다”며 “도로개설 등은 의정부시가 필요하면 매입해 추진하면 된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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