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처리시설 안 갖춰 쓰레기서 발생된 수분처리 못해 ‘주먹구구식’ 설계 시공 논란
안산시가 기존 적환장의 노후화 및 용량부족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연녹지지역 내에 생활폐기물 중계 처리시설을 신설했으나 폐수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반쪽시설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기존 상록구 사동 적환장 운영이 3월로 마무리됨에 따라 이에 대비하고자 지난 2013년 4월 단원구 초지동 661-11 자연녹지지역 내 1만6천여㎡ 부지에 1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폐기물 중계 처리시설을 착공, 지난해 7월 준공했다.
시가 폐기물 중계 처리시설을 설치한 것은 기존 사동 적환장 시설이 노후화됐을 뿐 아니라 시설 용량이 부족해 생활폐기물이 장기간 적체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가 준공한 폐기물 중계 처리시설 내에 폐수 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노면에 버려진 낙엽 및 폐토사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할 때 흡입차량에서 발생하는 수분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축한 폐기물 중계 처리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흡입차량이 폐기물과 함께 수거한 수분(물)을 적환장이 아닌 폐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폐기물 처리 관계자들은 “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중계 처리시설을 신설하고도 폐수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먹구구식으로 설계를 하다 보니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설계 당시 폐기물을 수도권매립지로 보낼 것으로 판단하고 추진했으나 폐수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별도의 처리 시설을 준비해 폐기물 처리에 문제가 없도록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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