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격장 오발탄 6달새 3번이나 60여년 ‘공포의 나날’ 이젠 그만 포천주민들 3일 사격장앞 시위
포천 미군 사격장 인근 마을 주민들이 뿔 났다. 주민들은 최근 미군 훈련 중 도비탄이 날아드는 아찔한 사고가 세 차례나 벌어지자 대규모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 때까지 사격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30일 영평ㆍ승진사격장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 회원들과 마을 주민 등 200여명은 다음달 3일 오후 1시께 미8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입구에서 집회를 연다.
지난해 10월 이후 사격장 너머 마을인 영북면에서만 세 차례 도비탄 사고가 나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데도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도비탄은 총알이나 포탄이 바위나 단단한 물체에 맞고 엉뚱한 곳으로 튕겨나간 것을 뜻한다.
주민들은 집회를 통해 마을 이전, 피해 보상, 대책 마련 때까지 사격 중단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장동명 영북면 이장협의회장은 “우리나라 안보 때문에 사격장을 없앨 수 없다면 마을을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겨달라”며 “그에 앞서 60여년 간 참고 살아온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지난 토요일 사고가 난 집에 계시던 어르신들이 부들부들 떨고 계시는 걸 병원으로 모셨다”며 “이제 주민들은 훈련만 시작되면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영북면 야미리 K씨(76) 집 지붕에 미군의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가 인근 밭으로 튕겨나갔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도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소나무밭에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영북면의 한 에어컨 설치업체 사무실에 천장을 뚫고 날아든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해 바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평사격장은 영중면 일대 1천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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