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4중 3약’ 예측불허… 그라운드 대반전 이뤄질까?

[반갑다! 프로야구] 2015시즌 판세 분석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삼성과 넥센에 이어 두산과 SK가 뒤를 이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한화가 다크호스로 잠재하는 한편, 롯데와 KIA 그리고 막내구단 kt가 하위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점쳐졌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KIA와 롯데의 행보가 이 같은 전망을 뒤집어 놨다.

두 팀은 순위표에서 중위권에 자리했다. 물론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 1983년부터 진행된 역대 시범경기에서 1위 팀이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사례는 6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단서는 얻을 수 있다. 시범경기를 미뤄보자면 3강 4중 3약의 판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3강-삼성ㆍSK·넥센

5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올 시즌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시범경기를 5승7패(8위)로 마친 삼성은 릭 밴덴헐크와 배영수(한화)가 빠진 선발로테이션 재구성이 포인트로 꼽혔다.

새 외국인 투수 중 타일러 클로이드가 대체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미덥지 못한 모습이다.

5선발로 정인욱이 정착하지 못해 차우찬으로 대체하면서 불펜도 헐거워졌다. 다만 구자욱까지 가세한 야수진은 막강하다. 유일하게 3할대(0.301) 팀타율을 작성했다.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 SK는 시범경기에서 부상 악령에 휩쓸렸다. 중견수 김강민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8주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하지만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 5명을 모두 눌러 앉혔고, 메이저리그을 선언한 김광현도 붙잡았다.

지난해 말썽을 부린 외국인 선수도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핑크빛’ 시즌을 예고케 했다. 5선발에서 확신을 가지지 못했지만 두꺼운 선수층을 확인한 점 또한 소득이었다.

넥센은 시범경기를 1위(6승2무3패)로 마쳤다. 자신감 외 염경엽 넥센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의 구위 검증, 강정호를 대신할 유격수, 한현희의 선발전환 등 3가지 과제에 관한 가능성을 시범경기에서 찾았다. 김하성을 개막 유격수로 사실상 내정한 가운데 좌완 계투요원 김택형의 발견도 소득이라는 평가다.

■ 4중-두산·NC LGㆍ롯데

두산도 SK와 마찬가지로 부상 악령이 휩쓸었다.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이현승 없이 개막을 맞아야 한다. 그러나 선수층이 워낙 두껍다.

FA 장원준을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한 두산은 시범경기를 통해 의문투성이던 불펜진에서 긍정의 힘을 얻어냈다. 함덕주, 김강률, 장민익 등 한 시즌 풀타임 경험이 없는 불펜 요원들이 상처 없이 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해 4강에 올랐던 NC와 LG도 헐거워진 선발진을 재구성하는 데 시범경기 총력을 쏟았다. NC는 외국인 투수 엔트리가 하나 줄어들었고, 나성범이 지난해만큼 해줄까 하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반면 노장 손민한이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다.

LG는 투수진이 탄탄하고 2년째 포스트 시즌에 나가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하지만 올 시즌 류제국과 잭 한나한이 돌아올 때까지 얼마나 버티는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수 최경철이 빠질 때 공백을 어떻게 채울 지가 관건이다. 이종운 감독 체제에서 새로 출발한 롯데는 예상 외로 브룩스 레일리와 짐 아두치라는 투타 외인전력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정상급은 아니지만 타자나 수비가 괜찮고 올 시즌 부활을 예고한 강민호를 중심으로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따른다. 때문에 롯데를 다크호스로 꼽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 3약-KIAㆍ한화ㆍkt

KIA는 시범경기에서 기복이 심했고 전력의 불안정성을 노출했다. 또한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물음표가 많고 좌완 양현종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도 위험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에이스 윤석민이 돌아오면서 마운드의 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 윤석민의 보직은 현재 마무리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선발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전 포수 조인성의 부상도 치명타다. 그러나 한화가 주전급을 풀가동하면 전력이 달라질 수 있어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또한 김 감독의 우승 DNA가 한화에 이식됐을 때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만 하다.

kt는 시범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지만,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 3명을 운용할 수 있으나 그들의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따른다.

시범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인 박세웅도 과연 본 무대에서 얼마만큼 활약해주느냐도 미지수다.

김사연과 이대형이 자리 잡고 있는 테이블 세터는 ‘형님’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지만, 마르테-김상현-조중근(장성호)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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