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불·불… ‘마석가구공단 TF팀’ 구성 절실”

무허가·무계획 건축물 우후죽순 샌드위치 패널구조 인명피해 우려
남양주시, 대책 방안 강구할 것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에서 큰 불이 잇달아 발생, 소방당국이 소방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또다시 대형화재가 나 행정당국과 연계한 TF팀 구성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시와 소방서 등에 따르면 화도읍 녹촌리 494일원에 위치한 마석가구공단은 51만8천100㎡규모에 460여개소 업체, 1천990여명(내국인 1천490명, 외국인 500명ㆍ2015년 3월 기준)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공단에는 장기간에 걸쳐 무허가, 무계획 건축이 난립하며 노후화된 건물에 영세 가구공장 등이 밀집해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큰 실정이다.

여기에 공장 특성상 대부분 가구ㆍ목재류를 취급하는 작업장이 많고 건축물 옥상 등에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기숙사(총 35개 동)가 설치돼 있어 화재시 급격한 연소확대와 인명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공단 안은 노상 폭이 좁고 입주업체 및 종사자들의 주ㆍ정차 차량이 많은데다 급격한 경사 등 소방차량 진입로마저 협소해 화재 예방ㆍ진압 등도 열악하다.

이에 남양주소방서는 지난 19일 ▲소화기 집중보관함 설치 ▲1일 1회 이상 계도방송을 병행 한 기동순찰 확행 ▲공단 주요지점에 화재예방 플래카드 게첨 등 공단에 대한 소방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선제적 예방 및 진압대응 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소방당국의 방침에도 지난 23일 오후 8시께 공단내 한 공장에서 불이나 공장 3개 동 3천170㎡가 전소되고 가구완제품, 원목, 자재 등을 태워 3억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광역 1호를 발령하고 소방차 30대 등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오랫동안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무허가 공장과 기숙사로 마석공단은 무법지대로 통해 소방직원들은 항상 긴장 상태에서 출동하는 실정”이라며 “1~2년 단기간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공단내 화재에 대비한 TF팀 구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화재는 주로 소방서 업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발생할 화재에 대비해 재건축, 재개발이 이뤄지는 건물 등에 대해 검토하고 TF팀 구성 등 대책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 이날까지 마석공단에서는 총 5건의 중ㆍ대형 화재가 발생, 7명이 부상하고 6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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