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산불 ‘재택근무자 동원령’ 겉돌아 ‘굼벵이 출동’
최근 여주시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진화과정에서 여주시청 공무원들의 화재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여주시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이틀간 점동면과 능서면, 북내면 등 지역에서 모두 6건의 산불이 발생, 4.1㏊의 임야를 태웠다.
여주시는 750여 공직자 중 3분의 1(200여 명)씩 나눠 산불발생 집중시기인 11월부터 3월까지 재택근무를 하면서 산불발생 시 비상출동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화재 발생 2시간 만에 현장에 출동하는가 하면 아예 출동하지 못한 공무원도 있어 재난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낮 12시50분께 북내면 중암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3㏊를 태우고 4시간여 만인 오후 5시께 진화됐다. 산불이 발생하자 여주시청은 오후 1시40분께 200여명의 재택근무자 동원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시청 공무원들은 이날 오후 3시께서야 현장에 집결돼 화재 진화에 투입됐다. 주말 외지활동에 나서는 직원들이 많아 제시간에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면서 화재지역 인근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에 대해 여주시청 관계자는 “모든 화재는 소방서에서 총괄해서 관리하고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택근무 직원들에 대한 근무지침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겠다”고 해명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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