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최원호 부시장이 최근 구청장 등에게 “출장시 주무과장은 동행하지 말라”고 주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지난 18일 오전 수원시에 소재한 삼성전자의 ‘가족적인 근무 환경’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최 부시장을 비롯 양 구청장 등 33명의 고위공직자들이 현장을 방문 근무환경을 돌아보고 돌아왔다. 이에 앞서 최 부시장은 주무과장 동행 출장 금지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이는 최근 주무과장 등과 함께 외국 여행길에 올랐던 시 산하 사업소 A국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A국장이 승진 발령 받은 지 3개월여 만에 전보 발령 2개월이 채 안 되는 주무과장 등 몇몇 과장급(5급) 등과 3박4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안산시의 경우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사고해역인 진도 팽목항 인근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던 주민들을 초청하는 등 분주한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와 구설수를 타고 있는 것이다.
본인이 자리를 비울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해외여행에 나섰으니 당연히 공직기강 해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최 부시장에 이어 시장에게까지 보고가 됐음은 당연지사. 결국 최 부시장은 주무과장 동행 금지 지시까지 내리게 됐다.
이에 5개 부서를 관장하는 A국장은 “사전에 약속된 일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공직사회의 눈길을 싸늘하기만 하다.
한 직원은 “필요한 시기에 연가를 사용하는 것에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어수선한 시기에 주무과장까지 동행한 채 고위공직자가 외국 여행길에 오른 것은 공직기장이 그만큼 해이해졌다는 방증이 아닐까요?”라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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