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속 살수 차량 물 뿌려 주변도로 얼어… 추돌사고 잇따라
남양주시 지금ㆍ진건 일대에 다산신도시를 조성 중인 경기도시공사가 꽃샘추위 속에 살수차량으로 물을 뿌려 일대 도로가 빙판길로 변모, 잇따라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운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경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측은 오는 2018년 상반기를 목표로 진건지구와 지금지구 일대 475만㎡에 3만1천 세대 규모로 다산신도시 조성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사 측은 최근 계속된 꽃샘추위 속에서도 오전 이른 시각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살수차량을 동원해 도로에 물을 뿌리는가 하면 공사장 세륜시설을 거쳐 빠져나오는 수십 대의 덤프트럭으로 도로가 빙판길이 되면서 교통사고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에는 남양주시 지금동 강변북로 왕복 4차선 서울에서 남양주 방면으로 승용차를 몰던 A씨(25)가 공사장 앞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오전 9시10분께에는 같은 방면으로 향하던 B씨(70)의 1.5t 화물차량이 또다시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미끄러져 회전하다 앞서가던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가 난 운전자들은 공사현장에서 방출된 물로 도로가 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B씨는 “비나 눈이 오지 않아 도로가 얼었다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나 억울하다”며 “공사를 추진하는 경기도시공사에서 공사 중이라는 표지판을 설치하든지, 주변환경을 고려해가며 물을 방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날씨가 유동적이고 덤프트럭들이 세륜기를 거친 뒤 다 말려서 나가는 게 아니다 보니 물이 많이 떨어져 도로가 얼어붙은 것 같다”면서 “공사장 진ㆍ출입구마다 구직포를 설치해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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