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재선 성공 63%… 현직 프리미엄 없었다

낙생농협 현 조합장 누르고 도의원 출신 정재영 당선  등
남양농협 ‘6선’ 홍은수 최다선 영예… 마도농협 1표차 당락

▲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투표일인 11일 수원시 팔달구청 대회의에 마련된 수원농협과 경기남부수협 행궁동 투표소에서 조합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이번 선거에서 당초 예상됐던 것처럼 현직 프리미엄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에서 이번 동시선거에 출마한 88명의 현 조합장 가운데 56명만이 재선에 성공하는 데 그쳤다. 이는 조합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1일 경기지역 조합장 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224곳의 투표소에서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현직 조합장 88명 가운데 염규종 수원농협 조합장(52) 등 56명만이 당선, 평균 63%의 당선율을 보였다. 이는 제한된 선거운동방식으로 현직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꿈의 6선’ 조합장도 탄생했다. 홍은수 화성 남양농협 조합장(66)은 튼튼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6선에 성공, 경기지역 최다선 조합장의 영예를 안았다.

또 성남 낙생농협에서는 3선 경기도의원으로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정재영 후보(60)가 김철수 현 조합장(51)을 누르고 조합장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강석오 후보(59)도 박종원 현 조합장(61)을 71표 차로 따돌리고 조합장에 당선됐다.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최만자 부천농협 조합장(74)은 경기지역의 유일한 여성 조합장이자 최고령 당선자가 됐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59세 이하가 87명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69세 이하 80명, 40세 이상 49세 이하 및 70세 이상은 각각 5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남부수협 선거에서는 조성원 현 조합장(64)이 각각 김정주(60)ㆍ김길선 후보(64)를 따돌리고 3선에 성공했다. 또 우용식 조합장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수원화성오산축협 새 조합장으로 장주익 전 이사(54)가 유만희 전 조합장(67)을 제치고 당선, 향후 경기도 수부도시의 축산업을 이끌게 됐다.

1표 차로 당락이 결정된 조합도 있었다. 화성 마도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는 이재헌 후보(57)가 324표를 득표, 323표를 득표한 김윤배 조합장(60)을 1표 차로 따돌리고 조합장에 당선됐다.

득표율이 같아 연장자가 조합장에 당선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연천농협에서는 김유훈 전 감사와 임철진 전 상무가 545표로 동률을 이뤘지만 주민등록상 생일이 5개월 빠른 김 전 감사가 연장자 우선 당선 조항에 따라 조합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누렸다.

또 8대1로 경기지역 최대 경쟁률을 보인 임진농협에서는 이일구 현 조합장(61)과 김인산 후보(54)가 304표로 동수를 이뤘지만 7살 많은 이 조합장이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김규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