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67억원 투입 확장 ‘신흥로의 두얼굴’

단속사각 야간·주말 불법주차 도로점령

▲ 불법 주차 차량으로 점령당한 의정부 신흥로 확장차선.

수십억원을 들여 완공한 의정부 도심 간선도로 확장차도가 밤과 주말이면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8일 시민들에 따르면 역전교차로서 경기도의료원 의정부 병원까지 325m 4차선 신흥로를 양쪽 1차선씩 늘려 6차선으로 만드는 공사가 지난 2013년 8월 착공돼 지난해 연말 완공됐다.

이 구간 확장은 동쪽으로 연결되는 역전교차로서 경전철 의정부역 방향 6차선 신흥로와의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확장된 신흥로 구간은 의정부역 서부광장서 의정부시청까지 시민로와 역전교차로에서 교차하면서 의정부2동 사무소와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을 지난다.

이어 반환공여지 라과디아 관통 신흥로와 서쪽으로 연결돼 가능동 방향으로 빠지는 도심 간선도로다. 시는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보상비만 전체공사비의 82%인 55억원을 투입하는 등 모두 67억원을 들여 2차선을 확장했다.

그러나 시가 불법주차단속을 않는 오후 7시 이후에는 각종 차량이 줄지어 양쪽 확장차도를 차지해 주차장으로 변한다.

주말인 토, 일요일은 아예 낮 시간대부터 각종 차량이 불법주차하고 있다. 특히 도로확장으로 주차장이 크게 줄어든 의정부 2동사무소는 제설관련 차량 등 관용차량을 밤낮 가리지 않고 동사무소 앞 확장도로에 주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밤과 주말에는 확장 전 도로와 다름없는 교통상황이고 오히려 불법주차 차량이 교통흐름을 방해, 사고위험까지 뒤따르고 있다.

또 이 구간과 서쪽으로 연결되는 라과디아 관통 신흥로도 2차선 한 차선을 불법주차차량이 점유하면서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라과디아 도로는 의료원부터 가능로까지 길이 0.59㎞, 폭 30m로 지난 2012년 6월 개통했다.

한 시민은 “무엇 때문에 수십억원을 들여 도로를 확장해 놨는지 모르겠다. 시가 제대로 단속을 안 하면서 주차장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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