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근절… 근본적 체질 개선 필요하죠”

김영진 경복대 유아교육과 교수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 잇단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으로 영유아를 둔 학부모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흔들릴 정도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에 사회 각계각층에서 목소리를 높여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자가 보는 이번 사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경복대학교(총장 전지용) 유아교육과 김영진 교수(57)가 이번 사태의 개선 방향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아동학대 가해자는 교사로서의 자질과 교육과정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서 “보육교사는 유아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유아의 앞을 내다보고 이에 적합한 내용을 교육해야 하는데 교사의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교육의 시작은 진단과 분석, 맞춤형으로 시도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 없이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다 보니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아의 문제행동에 대한 구체적 인식 없이 강제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한다”며 “보육교사는 유아마다 가진 고유성과 객체성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로서의 인성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 운영능력,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능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것들을 고등교육기관에서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다 보니 인성과 자격이 부족한 교사들이 배출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보육교사들의 처우문제가 아동학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교수는 “국내 보육교사의 근무여건은 10~12시간에 달하는 일일 근무시간, 평균 150여만 원의 낮은 급여 등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처우개선도 명백히 필요하지만, 처우가 아동학대로 이어진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교육의 기본 바탕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대학에는 교육의 책무가 있다. 단 기간에 교사를 양성하기보다는 교사의 인성, 능력, 가치관을 체계적으로 변화시켜 ‘책임지는 교사’ 양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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