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적검문소 3곳중 2곳 이동식 주민들 “사실상 단속 손놨다” 화물트럭 우회운행 ‘도로 몸살’
국토교통부가 도로 파손의 주범인 과적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양평지역에서 과적검문소 3곳을 가동하고 있으나 2곳이 이동식으로 운영, 단속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토부 의정부국도유지사무소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2009년 11월부터 도로 파손 예방을 목적으로 축하중 11t, 총중량 10t, 길이 16.7m, 높이 4.2m, 너비 2.5m 규모의 화물트럭 통과를 금지하기 위해 6번국도 구간 양서면 도곡리 1곳과 단월면 봉상리 1곳, 37번국도 구간 옥천면 신복리 1곳 등 모두 3곳의 과적검문소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37번국도 구간 옥천면 신복리와 6번국도 구간 단월면 봉상리 과적검문소는 인력 부족과 통과 차량들이 거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직원 4명이 1조로 순회하며 단속하는 방식인 이동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6번국도 구간 양서면 도곡리 과적검문소만 고정식이다.
그러자 이동식으로 운영되는 두 곳의 과적검문소 앞은 대부분의 화물트럭들이 계측기를 무시하고 과적 질주, 도로 파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주민 L씨(61ㆍ신복리)는 “37번국도를 통해 유명산을 넘어 가평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과적검문소가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단속 직원들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과적 차량들이 수시로 지나가는데 검문은 이뤄지지 않아 도로가 서서히 파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6번국도 단월면 봉상리 과적검문소도 화물트럭들이 검문을 피하기 위해 인근 345번 지방도로 우회해 지나가는 등 단속을 비웃고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인력 부족 등으로 양평지역 과적검문소 3곳 가운데 2곳은 이동식으로 순회 단속하고 있다”며 “양평지역 국도를 통과하는 과적 차량들이 많지 않아 도로 파손은 거의 없지만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중량 10t의 화물트럭 1대가 도로를 통과하면 승용차가 11만대가 통과하는 하중과 같은 것으로 분석돼 도로 파손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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