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리면서 생육 빠른 매실농가 깍지벌레 방제 비상… 김포농기센터 방제 강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른 과수보다 생육이 빠른 매실재배 농가의 월동 깍지벌레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지금, 나뭇가지나 잡초 속에 월동 병해충도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특히 지난해 피해를 받았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매실농가는 싹트기 전에 기계유유제를 살포, 반드시 월동 방제를 해야 한다고 22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흰색 덩어리 형태로 월동하는 깍지벌레는 주로 가지에 기생하여 즙액을 빨아먹는데 심하면 과실이 기형으로 되며 2차적으로 그을음병, 고약병을 유발시키는 해충이다.

흰색 덩어리를 갈라보면 3~4㎜ 길이 어두운 붉은색의 빛깔의 벌레가 꿈틀거린다. 이 벌레가 나무에 기생하며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죽게 하거나, 많은 양의 분비물을 배설해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 그을음병을 일으키는 생태계 위해성 해충이다.

게다가 성충 한 마리가 한꺼번에 400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데다 천적이 부족해 적극적인 방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과수농가는 물론 산림에도 큰 피해를 입는다.

깍지벌레의 기주식물은 감나무·귤나무·배나무·사과나무·복숭아나무·매실나무 등 과수와 벚나무·장미·동백나무·단풍나무 등인데 동절기 날씨가 풀리면서 매실나무가 가장 빨리 생육을 시작해 동절기 방제를 놓치면 큰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깍지벌레는 과수농가는 물론 도심 가로수에도 큰 피해를 준다.

이미 남쪽지방에서는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동절기 방제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울산시의 경우 알을 품은 암컷 깍지벌레 성충들이 들어있는 흰색덩어리가 상당수의 가로수의 나무 전체를 뒤덮고 있을 정도로 피해를 주고 있고, 인근 감나무, 배, 매실 농가에도 옮겨 붙어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화전 50일 전후인 2월 중ㆍ하순~3월 상순에 기계유유제 20~25배액(800~1,000ml/물20L) 농도로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을 택해 약액을 나무에 골고루 살포해주면 효율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기계유유제는 약액이 해충의 몸 표면을 덮어 껍질막을 형성함으로써 호흡작용을 막아 해충을 물리적으로 질식사시키는 원리로 깍지벌레와 응애류, 꼬마배나무이 등의 해충방제에 효과적이다.

센터 관계자는 “월동 병해충방제를 사전에 방제한다면 여름철에 2~3회 방제하는 효과보다 크다”며 “깍지벌레의 동절기 적기 방제를 놓치면 매실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센터에서는 홈페이지와 매실 재배농가 대상으로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 기계유유제 살포 적기 및 월동 병해충을 적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홍보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원예기술팀(031-980-5092).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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