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선교 양평군수

“풍부한 산림+수려한 자연… 소득창출로 연결 블루오션 만든다”

▲ 김선교 양평군수가 헬스투어리즘 도입 등 새해 양평군의 시정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평군은 원주시와 횡성군, 홍천군 등 강원도 3개 시ㆍ군과 맞닿아 있다. 경기도의 최동단이다. 양동ㆍ청운ㆍ단월면은 강원도 생활권이다.

경기도내에서 최고의 오지에 속한다. 면적도 877.78㎢로 경기도에서 가장 광활하다. 이 가운데 산림이 무려 7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년 전까지 주요 수익구조는 1차산업인 전통적인 경작 농업에 치중됐었다. 주거나 산업환경도 열악하다.

팔당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집 한칸은 물론, 자그마한 공장이라도 신축하려고 해도 수북한 서류더미에 군청은 물론, 환경부와 국토부 등 중앙부처들과 일일히 조율하다 보면 코가 쑥 빠질 정도로 까다롭다.

그러나 이는 이미 ‘과거완료형’이다. 지난 몇년새 지역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농업분야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해말까지 전체 4만7천254가구 가운데 17.9%인 8천443가구는 여전히 농사를 짓고 있긴 하지만, 상당수는 친환경농업으로 진화되고 있다.

인구도 증가세로 돌아서 최근 몇년새 1만7천여명이 늘면서 지난해 10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 모든 상황이 민선 4~5기에 이뤄졌다. 김선교 군수는 “군정도 변화의 물결에 맞춰 선순환하고 있다”며 “진정한 양평의 행복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부터 충족돼야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

김선교 군수는 “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양평은 중첩된 규제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산림과 남한강, 북한강 등을 낀 수려한 풍광 등이 경기도내 다른 지자체들과는 차별화되는 블루오션”이라며 “위기가 기회이고, 규제도 곧 기회라는 인식으로 을미년을 맞아 주민이 행복한 고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민이 행복한 양평의 키워드는 지역만들기, 헬스투어리즘, 산림ㆍ건강 비즈니스 구축, 전통시장 부활 등 소프트웨어들로 압축된다. 그래서 아젠다도 ‘행복실감 도시 구현’과 ‘행복ㆍ민생ㆍ화합’이다. 문제는 이를 토대로 지역의 특색을 어떻게 살리느냐이다.

김선교 군수는 “각 지자체별로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섰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들의 정책들도 차별화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뒤 “‘넘버원(Number One)’이 아닌 ‘온리원(Only One)’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군은 획일적인 국가정책을 쫓기보다 지역 발전은 주민 스스로, 또 정책을 펼치는 공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판단하에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공무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을 위한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다.

 

군은 행복공동체 지역만들기사업이 숙성단계를 넘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이미 지난해 전체 마을 265곳 가운데 숙성 정도에 따라 42곳을 기둥마을 6곳, 뿌리마을 12곳, 새싹마을 24곳 등으로 나눠 행정 지원을 해주고 있다. 마을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교육도 진행됐다.

이를 전담할 부서(지역만들기팀)도 신설하고, 관련 조례도 개정, 지역만들기 지원센터도 구축했다.

제4섹터(기업과 비영리 단체가 융합돼 경영하는 형태) 방식으로 사회적기업도 마을 주민 10명 안팎이 이사회에 참여한 가운데 설립되고 있다.

■ 다양한 지역만들기 아이템

지역만들기는 궁극적으로는 주민들이 행복한 공동체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행복한 공동체로 거듭나려면 농업소득 이외에도 마을로 도시인들이 발길을 옮겨야 하고 이들이 마을에서 머물며 농사도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소득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김선교 군수의 생각이다.

김 군수는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양평에서 시도되고 있는 헬스투어리즘이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다”고 소개했다.

양평에서는 지역만들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갖춘 마을들마다 헬스투어리즘이 론칭된다. 이미 전국적으로 손색없는 농촌체험마을 2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자연을 활용, 건강 증진을 제공하면서 마을별로 이와 연계한 비지니스로 정착되면서 주민들의 소득이 창출되는 것이다. 산림ㆍ건강(힐링) 비지니스 벨트 구축도 주목대상이다. 헬스투어를 위한 대표 상품들이 개발되고, 여타 문화해설사와는 차별화되는 헬스투어 코디네이터도 양성된다.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다양한 헬스투어 프로그램들도 설정된다.

이 모든 과정은 오는 7월이면 완료된다. 지역의 풍부한 산림을 도시인에게 건강치유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차세대 개념의 관광벨트인 산림건강(힐링) 비지니스 벨트도 구축된다. 쉬자파크와 산림교육센터, 양평치유의 숲, 임도를 활용한 테마길 등이 그것이다.

김 군수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늘 문화적인 측면에선 고객들을 늘 서울에 빼앗기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산림건강(힐링) 비지니스 벨트를 바탕으로 한 힐링투어리즘은 발길을 양평으로 돌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민 안전이 행복

양평군은 우선 강상면 교평1지구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137곳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자율방재단 운영을 활성화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이미 군단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설치된 통합관제센터를 활용해 경찰과 청경, 관제요원 등 30여명의 상시근무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24시간 CCTV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현재 CCTV는 모두 545대가 설치ㆍ운영되고 있는데, 올해 75곳에 150대(생활방범용 20대, 차량방범용 12대, 아동안전용 118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강상119안전센터도 20억원을 들여 강상면 송학리로 옮기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 54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도 강화한다. 행정조직도 행복공동체 구현을 위해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기존 2실 15과 체제가 2국 3담당관으로 체제로 바뀐다.

특히 신설되는 청렴팀은 적발 위주의 기존 감사팀과 달리 인·허가 사후관리 및 민원 불편 해결이 주된 업무가 될 전망이다.

양평=허행윤기자

헬스투어리즘·전통시장 부활

농사 체험하고… 건강 치유 공간 탈바꿈

도시 관광객 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도 기대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 등을 비롯해 세계 100대 정원에 선정된 세미원과 두물머리, 물소리길, 용문사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또한 농촌체험마을 20여곳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등 농촌관광 프로그램도 다른 시ㆍ군에 비해 차별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차세대 관광 트렌드인 헬스투어리즘이 도입되는 까닭은 지역 전체가 기존의 먹고 마시는 개념에서 머물고 자면서 농사도 체험하고 건강도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마을 소득이 증대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김선교 군수는 헬스투어리즘이 성공하기 위해선 기존의 전통시장들이 부활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군수는 “기존 5일장 방식과 병행, 상시 개설도 정착되면 헬스투어리즘을 위해 지역을 찾는 도시인들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옮길 것”이라며 헬스투어리즘 정착의 관건이 곧 전통시장 부활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책들이 추진된다. 우선 양평물맑은시장에는 아이맘카페와 휴게쉼터, 동아리방, 택배센터 등을 갖춘 지상 3층 규모의 쉼터가 조성되고 소공연장, 조경수, 벤치와 아고라 등 편의시설 등을 갖춘 광장이 들어선다. 또 양수시장은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육성되고 용문시장에는 고객지원센터가 신축된다.

김 군수는 “시설현대화 등 인프라 조성도 중요하지만 상인들은 물론, 주민들도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의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며 “우리가 아끼고 사랑해야 지역을 찾는 도시인들도 자연스럽게 전통시장들을 찾고, 그래야 헬스투어리즘도 성공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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