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이해관계사 ‘동상이몽’ 공·경매 채권 우선 확보전 市 “더이상 중재한계” 관망
의정부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복합리조트 장암동 ‘아일랜드 캐슬’ 이해관계사들이 우선개장에 합의를 해놓고도 개별적으로 공ㆍ경매에 나서 정상운영이 요원해 보인다.
9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아일랜드 캐슬은 콘도 531실, 호텔 101실, 워터파크 등 연면적 12만2천여㎡ 규모로 지난 2009년 11월 준공을 했으나 1천250억원대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롯데건설이 유치권을 설정하고 대출금융사 등 3천50억원대의 채권채무 관계가 얽히면서 6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시행사인 ㈜유니온 브릿지 홀딩스를 비롯해 롯데건설㈜, 관리수탁사인 한국자산신탁㈜, 대주단인 경남, 우리투자증권, 외환은행 등 7개 이해관계사들은 지난 2013년부터 워터파크를 우선 개장한 뒤 영업을 해가면서 채권채무관계를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하고 신규차입과 운영자금 규모, 채권 우선순위 등에 대한 이견을 조정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개장 시 채권순위를 자산신탁 1위, 신규 투자자 2위 등으로 조정하고 시설보수, 운영자금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마친 뒤 차입금을 조달해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외부컨설팅 결과 시설보수비는 70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비는 당초 7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줄이기로 이해관계사들은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100억원 채권자인 한국자산신탁이 별도로 지난해 11월 공매에 나서 공매가가 3천509억원에서 1천101억원까지 떨어졌는데도 유찰됐다.
또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롯데건설도 아일랜드캐슬 전체에 대해 지난해 11월17일 의정부지방법원에 강제경매를 신청한 상태다. 이같이 참여업체들이 워터파크 우선개장을 위해 합의해 놓고도 공매, 경매에 나선 것은 채권을 우선확보하고 신규투자자와 함께 운영자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롯데건설이 운영을 일단 맡으면서 운영자를 찾긴 했으나 이해 관계사들이 운영 시 발생할 손실금에 대해 분담을 거부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이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워터파크 우선개장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이해관계사들에게 정상화를 촉구하고 적극 중재에 나섰는데 이젠 상황만 지켜보는 상태”라며 “빨리 개장되기를 원하나 관계사 합의가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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