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규
이선규 폭행 논란으로 징계…“2경기 출장 정지, 벌금 50만원”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폭행해 논란을 일으킨 이선규(34·삼성화재) 선수가 사과했다.
이선규는 26일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일 LIG손해보험전에서 상대 센터 노재욱을 경기 중 가격한 행위에 대해 “상벌위원회에 경위를 설명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나왔다”며 “노재욱 선수에게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노재욱 선수에게 가장 미안하다. 앞으로는 어떤 경우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참회했다.
이선규는 당시 3세트 10-10 동점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에드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점프를 하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이선규가 넘어진 자리에는 직전 상황에서 토스를 올린 뒤 균형을 잃고 삼성화재 코트 쪽으로 쓰러진 노재욱이 있었다. 이선규는 노재욱과 엉키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허벅지를 가격했다.
LIG는 이튿날 KOVO에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상벌위원회가 개최됐다.
이선규는 “경기 후 버스에서 문자로 이경수 선배를 통해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이경수 선배에게 답장이 와서 일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경기 동영상을 보고 나도 많이 놀랐다. 내가 그런 행동을 했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많이 반성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선규는 “다음 날 기사가 나오고 나서 이후에는 노재욱 선수에게 어떤 사과를 해도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과를 다시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날 열린 상벌위원회에서 이선규에게 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상벌위원회는 이선규의 행동이 ‘규정 5조 폭력적인 행위’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오관영 상벌위원장은 “60년 간 선수와 해설을 통해 배구를 지켜봤지만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면서 “감정을 누르지 못한 이선규 선수에 대해 경기장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자는 뜻으로 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 폭력으로 인해 선수가 징계를 받은 것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이 징계로 이선규는 다음달 1일 한국전력전과 3일 LIG손해보험전과의 시합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정자연기자
사진=이선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이선규(삼성화재)가 참석하고 있다. 이선규는 지난 20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노재욱의 허벅지를 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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