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사상 최초로 경기 중 폭행 물의…이선규 “ 2경기 출장 정지, 벌금 50만원”

이선규

▲ 이선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이선규(삼성화재)가 참석하고 있다. 이선규는 지난 20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노재욱의 허벅지를 때렸다. 연합뉴스

이선규 폭행 논란으로 징계…“2경기 출장 정지, 벌금 50만원”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폭행해 논란을 일으킨 이선규(34·삼성화재) 선수가 사과했다.

이선규는 26일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일 LIG손해보험전에서 상대 센터 노재욱을 경기 중 가격한 행위에 대해  “상벌위원회에 경위를 설명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나왔다”며 “노재욱 선수에게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노재욱 선수에게 가장 미안하다. 앞으로는 어떤 경우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참회했다.

이선규는 당시 3세트 10-10 동점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에드가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점프를 하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이선규가 넘어진 자리에는 직전 상황에서 토스를 올린 뒤 균형을 잃고 삼성화재 코트 쪽으로 쓰러진 노재욱이 있었다. 이선규는 노재욱과 엉키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허벅지를 가격했다.

LIG는 이튿날 KOVO에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상벌위원회가 개최됐다.

이선규는 “경기 후 버스에서 문자로 이경수 선배를 통해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이경수 선배에게 답장이 와서 일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경기 동영상을 보고 나도 많이 놀랐다. 내가 그런 행동을 했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많이 반성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선규는 “다음 날 기사가 나오고 나서 이후에는 노재욱 선수에게 어떤 사과를 해도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과를 다시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날 열린 상벌위원회에서 이선규에게 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상벌위원회는 이선규의 행동이 ‘규정 5조 폭력적인 행위’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오관영 상벌위원장은 “60년 간 선수와 해설을 통해 배구를 지켜봤지만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면서 “감정을 누르지 못한 이선규 선수에 대해 경기장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자는 뜻으로 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 폭력으로 인해 선수가 징계를 받은 것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이 징계로 이선규는 다음달 1일 한국전력전과 3일 LIG손해보험전과의 시합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정자연기자

사진=이선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이선규(삼성화재)가 참석하고 있다. 이선규는 지난 20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노재욱의 허벅지를 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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