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에 산더미 ‘계분’… 악취 풀풀~ 철새 유인 ‘AI비상’

[현장&] 여주 연양동 주민 ‘고통의 나날’

▲ 여주 남한강변에 계분 수백t이 불법으로 버려져 환경오염과 AI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류진동기자

여주 남한강변에 수백t의 축산분뇨가 불법으로 버려져 상수원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불법반출된 계분에 텃세는 물론이고 철새까지 날아들어 가축질병 확산에 우려를 낳는 등 방역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여주시와 양계농가 등에 따르면 여주시 연양동 432-1번지 일대 농지에 수백 t의 계분이 야적돼 심한 악취와 함께 까마귀 등 조류들이 떼로 몰려드는 바람에 시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곳은 2천500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남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지난 21일 내린 겨울비로 인해 계분 침출수가 남한강으로 그대로 유입돼 상수원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인근의 한 주민은 “까마귀 등이 떼로 몰려와 계분더미를 파헤치고 있어 시에 신고했다”며 “심한 계분 냄새로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밭에서 썩어 고여 있던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남한강으로 흘러들어 걱정된다”고 밝혔다.

지역 양계농가들도 “AI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큰 남한강 겨울 철새와 까치와 까마귀 등이 야적된 계분더미로 날아와 AI와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확인 결과 불법 반출된 계분이 야적돼 해당 농지 소유주 등을 상대로 계분의 출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며 “환경오염 차단을 위해 해당 지주와 농지임대자에 긴급 방역작업과 함께 침출수 차단 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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