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제20기계화보병사단 ‘Fun한 입영식’
“아들과 함께 생활관도 둘러보고, 어깨동무도 하고, 헹가래로 치면서 즐겁게 입영식을 치러 행복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양평의 한 군부대에서는 마치 대학 새내기들의 입학식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Fun 한 입영식’이 펼쳐진 양평 제20기계화보병사단(결전부대) 신병교육대 연병장의 풍경이다.
이날 입영하는 청년 1천500여 명은 부모와 형제, 친구들과 함께 연병장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부대 입구에는 이들을 반기는 다양한 격려문들이 적힌 플래카드가 시골학교 운동회의 만국기처럼 나부꼈다.
이들은 우선 부모와 형제, 친구들과 함께 ‘2인 3각’ 게임 등 다양한 경기들을 즐겼다.
이어 청년 1명씩 큰 소리로 ‘해우소’(해보지 못한 말을 우렁차게 소리쳐 부르기)와 함께 평소 업어 드리지 못한 부모들을 업어주고 안아주면서 따뜻한 체온을 느끼는 ‘어부바 길’ 이벤트도 즐겼다.
청년들을 환송하려 함께 온 이들은 생활관도 직접 둘러보고, 군수품을 체험하는 등 부대 곳곳을 둘러봤다.
특히 입영하는 남자 친구와 따뜻한 차(茶) 한 잔을 나누며 여자 친구들은 2년 동안의 이별을 달랬다.
하지만, 입대하는 아들이 짧게 자른 머리를 뒤로한 채 생활관에 입소할 때는 부모들은 눈물을 훔치며 아쉬워했다.
결전부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의정부의 306 보충대가 해체되면서 직접 해당 부대로 입영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행사를 마련했다”며 “입영식 명칭도 바꿔 부모님들과 즐거운 헤어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직접 입영으로 연간 3만~4만 명이 지역을 추가로 방문하면서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아들을 입대시킨 A씨(54)는 “아들이 복무할 부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이고, 부대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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