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 또 ‘스톱’… 100여명 대피 소동

수십억 히팅케이블 설치불구 정지 일부승객 선로 밖으로 탈출 ‘아찔’
정확한 원인조차 몰라 불안 가중

의정부 경전철이 대설에 또다시 멈춰서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특히 이번 운행중단은 지난 2013년 겨울철 운행중단 예방을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히팅케이블을 깔았음에도 발생한데다 정확한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19일 의정부시와 의정부 경전철(주)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내려졌던 18일 오후 7시 38분께 양방향서 운행 중이던 8편성 16대의 열차가 멈춰섰다. 이들 열차는 대부분 역사로 진입하려던 차량이어서 역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선로 위에 멈춰섰다.

경전철 측은 이를 확인하고 “이상 유무를 점검한 뒤 곧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안내방송을 했다.

하지만 열차가 30여분이 지나도록 운행이 되지 않자 오후 8시9분께 곤제역, 동오역과 중앙역 사이, 의정부역에 있던 열차내 승객들은 비상핸들을 작동시켜 탈출을 시도했다.

일부 승객이 고가선로 위 객차 안에 갇히면서 불안한 나머지 선로 밖으로 대피한 것이다. 이 바람에 차량 운행시스템이 완전히 다운돼 의정부소방서와 경찰서, 의정부 경전철(주)가 현장에 출동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다행히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131명은 사고 등 부상 없이 역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의정부 경전철(주)은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시스템복원과 열차를 정 위치로 돌린 뒤 운행정지 1시간44분만인 밤 9시20분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경전철 측은 “신호상의 오류가 발생해 경전철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사고원인을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운행 첫해 겨울 폭설속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차량 외부 하단의 집전장치에 전기를 공급하는 가이던스 레일이 결빙돼 잦은 운행중단이 빚어지자 지난 2013년 9월 70억원을 들여 히팅 케이블을 깔았다. 이후 지난 2013년 겨울에는 폭설로 인한 중단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경전철 운행중단은 지난해 6월 말께 낙뢰로 인해 1시간40분 동안 중단된 지 6개월 만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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