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작사가 김선대씨
“대중가요는 한 시대를 아우르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서사시이자 서정시라는 의미에서 늘 자부심을 느낍니다.”
수 천 년 전에 만들어진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가 그렇듯, 흔히 유행가라고 부르는 대중가요는 한 시대를 아우르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겼다.
대한민국 1세대 작사가이자, 주로 양평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선대씨(81)가 을미년 새해를 맞아 몇 개월 동안의 공백을 깨고 음반을 냈다. ‘독도는 대한민국 땅’에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의 ‘임은 가고’에 이은 곡이다.
그가 작곡가 송운선씨와 함께 이번에 탄생시킨 노래 제목은 ‘남한산성’.
곡명에서 알 수 있듯 지난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을 주제로 썼다.
노랫말을 만드는 작업에는 남한산성이 위치한 경기도 광주의 조억동 시장과 박종상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광주지회장도 함께 참여했다.
그는 지금까지 노랫말을 붙인 가요들이 줄잡아 200곡이 넘는데다, 작곡한 작품들도 20여곡에 이르고 있다.
‘볼수록 정겹고, 볼수록 아름다운 사적 제57호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위치 중부면 산성리 축성 천육백이십사년 선조들의 얼이 깃든 고귀한 유산’이라는 가사로 남한산성을 명쾌하게 소개해주는 4분의 4박자의 경쾌한 리듬에 민요 가락도 섞은 퓨전풍의 가요.
그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이 작품에 300여 년 전 이 땅을 훑고 간 전란의 아픔을 극복하던 민초의 삶을 오롯이 담았다.
노래를 부를 가수도 신인인 강실씨(본명 강성실·48)로 선정하고 최근 발표회도 가졌다. 강 씨는 김 씨가 노랫말을 쓴 ‘미워라 그 사람’이란 작품과 함께 정식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젊은 시절 금융기관에 근무하면서 ‘월야성(月夜城)’이란 예명으로 가수로도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김 씨는 올해는 세계 100대 정원으로 선정된 세미원과 두물머리 용문산 등을 담은 노래도 만들 계획이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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