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태환·정다래 같은 선수 키우고파”

홍종진 남양주수영연맹 수영부 감독

“남양주에서 세계적인 수영 선수를 배출하는 게 원대한 꿈입니다.”

수영 꿈나무를 지도하며 ‘제2의 박태환·정다래’ 같은 선수를 반드시 배출하겠다는 홍종진 남양주시수영연맹 수영부 감독(39)의 포부는 남달랐다.

지난 2000년부터 서울과 구리, 남양주 등 수도권을 오가며 수영 꿈나무들을 가르쳐 온 그는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수십 차례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수십 개의 표창장, 최우수지도자상을 받는 등 우수 강사로서의 입지도 굳혀왔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 그에겐 항상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여러 도시를 돌며 가르치다 보니, 소속감뿐 아니라 특정 지역에 대한 애착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 이런 그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인생에 대한 목표가 생기고, 변화가 시작된 계기는 바로 남양주시수영연맹을 만나고 나서부터다.

홍 감독은 “2013년 초 남양주시수영연맹이 출범하고, 2014년 3월 연맹 소속으로 수영부가 창단되면서 감독으로서 정신적, 육체적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연맹 측의 많은 배려와 지지로 소속감이 생겼고, 남양주에 정착해 최고의 수영 메카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도시 자체가 크고, 많은 인구를 가진 남양주시는 수영 메카도시로서 필요한 기본 조건을 모두 갖췄다”라며 “어린이나 학부모 등 시민 또한 수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 다방면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푼 꿈을 안고 남양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그는 2013~2014년 동안 전국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종합우승을 휩쓸어 남양주시장, 구리시수영연합회 등으로부터 다수의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며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홍종진 감독은 “연맹 소속 선수들이 최근 급성장을 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남양주엔 공식규격 50m 수영장이 없는 실정이다”며 “이 때문에 50m 풀을 찾아 타 도시로 떠나는 많은 유망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수영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연맹과 시에서도 50m 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곧 해결될 문제라 생각된다”며 “수영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안은 남양주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수영 메카도시, 남양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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