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전달 비서, 충성심에 단독 진행
서장원 포천 시장의 성추행 혐의 입증이 현재로선 어려울 전망이다.
서 시장 측근인 K 비서실장(56)이 여성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한 일은 “충성심에 단독으로 진행한 일”이라며 시장 관련성을 적극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시장 집무실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또 K씨에게 돈을 빌려준 지역사업가 2명도 모두 경찰에 출석해 “비서실장을 믿고 급한 일이 있다고 해 돈을 빌려줬다”고 진술했다. 계좌나 통신수사에서도 아직 시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정황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10월 초 K씨는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사업가 2명에게서 각각 6천만원과 3천만원을 빌려 A씨(52ㆍ여)에게 전달했다.
A씨가 9월28일 시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내면서 이른바 ‘포천시장 성추문’이 지역 정가에 삽시간에 퍼진 뒤였다.
K씨가 직접 돈을 전달하기도 했고 일부는 중개인 L씨(56)를 통해 전달했다. 또 추후 9천만원을 더 주겠다고 한 차용증도 써줬다.
돈은 경찰에서 거짓 진술을 하는 등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전달됐다.
경찰은 K씨와 L씨가 전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무고 혐의로 구속했으나 아직 서 시장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한편, 경찰은 입막음 의혹과 강제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하지 않는 서 시장에 대해 내주 중 2차 소환할 계획이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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