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BRT, 2~3년 무용지물 될 판

운송업체, 민락지구 입주율 저조하자 참여 기피
입주민들 “연말 운행 LH 약속 믿었는데…” 반발

수백억원을 들여 건설한 의정부 민락2지구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 노선이 앞으로 2~3년간은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말이면 BRT운행이 가능하다는 LH 등의 약속을 믿고 민락2지구에 입주한 3천여세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842억원을 LH가 부담해 지난 2010년 5월 착공한 2차로 BRT 버스전용노선이 동부간선도로 확장 신설구간과 겹치는 지하구간을 제외하고 지난 10월10일 사실상 준공됐다.

이 노선은 민락2지구에서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를 거쳐 1호선 도봉산역까지 9.03㎞에 이른다.

지난 2011년 설계변경돼 현재 구조물 공사 중인 지하구간은 상촌IC서 중랑천제방 서울시계 상도교 부근까지 2.63㎞로 오는 2017년 완공예정이다. 이 구간의 BRT노선 공사는 2017년 이후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의정부시는 현재 지하 공사 중인 지상부로 BRT를 임시 운영하려고 운수업체와 논의했으나 업체들이 현재 입주율로는 큰 폭의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참여를 기피해 진전이 없다.

또 국도 3호 대체우회도로와 연결되면서 BRT 노선의 시발점인 양주시를 비롯해 동두천시에 공동대응을 요청했으나 두 지자체가 도의 재정적 지원을 전제로 참여의사를 밝히는데다 경기도는 시내버스운행 인가는 일선 지자체 업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락2지구 3천300여세대(1만여명) 주민들은 LH가 올해 말 BRT 운영을 약속했고 민락2지구서 도봉산까지 10분이면 오갈 수 있다고 홍보했다며 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관계자는 “지난 2012년 12월 분양설명회 당시 LH가 올해 말 BRT 운영을 약속해놓고 이제와서 안 된다니 말이나 되느냐”며 “시와 LH는 계획대로 BRT가 운영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BRT 노선 운영이 당분간 어렵다. 직통노선을 임시로 개설해 출퇴근 시간대 10분 간격으로 배차하면 민락2지구에서 도봉산역까지 30~45분 정도면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임시대책으로 5억원을 운수업체 지원을 통해 민락2지구인 용암, 양지마을, 송양중, 부용 3단지, 이마트를 거쳐 장암 삼거리까지 갔다가 BRT노선을 타는 9㎞ 직통 버스노선을 내년 3월부터 운영할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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