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권 미래비전 좌담회
수원에서 발전 잠재력이 가장 많은 ‘서수원권’이 진정한 수원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기 위해선 건강과 문화, 녹색, 첨단 등이 어우러진 ‘융복합 창조도시’로 조성돼야 한다는 미래전략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서수원권을 △‘개발축’(안양과천~서수원~화성평택) △‘역사문화축’(칠보산~여기산~수원화성) △‘보전축’(칠보산~왕송저수지~광교산) 등으로 공간구조를 나누고, 고유의 역사문화자원에 현대적 도시기능을 접목, 녹색창조도시로 재탄생 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은 23일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한 ‘서수원권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미래비전 좌담회’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좌담회에는 이 부시장의 발제에 이어 권용우 성신여대 지리학과 교수의 사회로 배웅규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익균 협성대 아동보육학과 교수, 김현 단국대 녹지조경학과 교수, 정규상 협성대 시각디자인학교 교수, 정수진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최종식 경기일보 편집국장 등의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이 부시장의 발제내용.
서수원권의 미래상
이 부시장은 이날 건강도시, 문화도시, 녹색도시, 첨단도시 등이 어우러진 ‘융복합 창조도시’를 바람직한 서수원권의 미래상으로 제시했다.
우선 건강도시 구현을 위해 주민이 원하는 맞춤형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주민이 하나되는 커뮤니티 공간을 창출해야 하며 역사문화자원의 보전과 계승 및 도시속의 농촌체험 공간 확대 등을 통한 문화도시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개발과 보전의 조화, 친환경 주거공간 연출 등을 통한 녹색도시와 대학·기업과 연계한 R&D산업 육성 및 주변지역과 연계한 첨단산업벨트 조성 등 첨단도시를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들 건강, 문화, 녹색, 첨단 등을 복합해 수원만의 창조도시로 건설, 서수원권을 신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서수원 장기종합발전 계획
오는 2030년까지 △토지 이용 △공원 녹지 △교통 동선 △공공시설 △주거 환경 등 5가지 부문 개발을 통해 쾌적한 환경과 사람의 행복을 중시하는 ‘건강 도시’, 과거와 현재가 교류하는 ‘문화 도시’, 인간과 자연이 소통하는 ‘녹색 도시’, IT·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도시’ 등 ‘융복합 창조도시’로서의 개발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토지 이용을 위해서는 GB(그린밸트) 내 10만여평에 첨단 R&D단지를 조성, 새로운 성장동력부지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수원비행장 이전 부지와 주변 지역 660만여㎡를 삼성전자산업단지와 연계해 특화한다는 방안이다.
공원 녹지 부문 개발을 위해서는 신규 도로변 양측에 연결녹지를 조성하는 등 공원과 녹지를 연계하고, 서수원권 순환 보행자도로 연계가 미흡함에 따라 금곡로~수성로 구간에 역사성과 장소성을 반영한 상징가로를 조성하는 등 보행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아울러 공원·녹지별 특성화로 생태공원, 습생식물 군락지 등 수변공간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통·동선 부문 개선을 위해서는 KTX신설 역사 설치를 추진하고 노면경전철, 황구지천과 서호천 변, 서호천~수원역 간 연계된 자전거도로 체계 구축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입해 쾌적한 교통 환경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수원비행장 이전 및 경부선 철도 지하화 연계, 매송IC~호매실IC간 연결 도로 등 도로교통망을 확충한다.
복지시설, 병원, 도서관 등 공공시설 확충을 위해 수인선 및 신분당선 개통 예정에 따른 역세권 개발 방안을 모색하고, 공공기관 이전부지 활용 계획을 연계, 병원 2개소와 도서관 1개소, 사회복지시설 5개소를 확충한다.
또 평동 일대의 자동차 매매단지를 정비하고 구운동 등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정주환경 개선 대책 마련, 에너지자족마을과 마을 르네상스 등 새로운 주거지 모델인 거점확산형 주거지 정비에 나서는 등 주거환경 부문 개발을 꾀할 복안이다.
공공기관 이전부지 활용
서수원 지역 개발의 한 축은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현재 지방이전이 결정된 수원시내 공공기관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종자원, 국립식물검역원 등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전기관의 입지요건 및 주변지역과의 관계를 감안해 198만㎡를 6개 지구로 구분, 활용계획을 세웠다. 시의 계획은 부지별 개발용도와 보존용도로 나뉜다.
우선 대규모 개발가용지가 분포하는 1지구, 5지구, 6지구는 공공기관 이전부지 및 주변지역의 공간구조 분석을 통해 자족기능을 보강할 수 있는 적정한 개발용도를, 여기산, 황구지천 주변의 2지구·3지구·4지구는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친환경 삶의 공간으로 일부지역에 대해 계획적 개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일원인 1지구는 주변과 연계한 중밀주거단지, 주변지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업기능, 녹지를 활용한 공원 등 북수원 생활권의 중심거점으로 조성한다.
또 농촌진흥청 일원(서둔동, 탑동)은 농업의 전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농업역사공원 유치와 주변을 활용한 연구·업무(R&D) 기능 등 농업·바이오리서치 테마파크로 재탄생한다.
농과원 부지가 속한 3지구는 잔류 농업관련 연구기능(농업생명공학 연구원)과 연계한 R&D기능 및 생물벤처기업 유치 등 농업생명관련 지식 클러스터 형성과 함께 향후 토지활용을 위한 유보지, 원예연구소가 있던 4지구는 서수원 생활권의 특화상업거점 형성을 위한 특화상업거점으로서 권선구 행정타운과 연계된다.
여기에 국립축산과학원 일원의 5지구는 주거단지, 업무용지, 상업용지 등 화성지역과 연계한 문화 복합타운으로서 남수원 지역의 균형개발을 위한 생활권을 형성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국립농업과학원(망포동) 일원인 6지구는 중밀주거단지로 주변지역 복지제고를 위한 문화시설 및 체육공원 주거단지 서비스를 위한 공공시설 용지 등으로 개발한다.
수원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수원R&D사이언스 파크는 오는 2019년까지 2천300여억원을 투입, 입북동과 구운동 일원 35만7천487㎡(그린벨트 해제 34만7천420㎡)에 조성된다.
여기에는 환경기술산업(ET)과 생명공학산업(BT), 나노기술산업(NT) 연구시설 및 교육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또 상업·주거·지원시설과 국내 유수의 대형병원도 입주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도에 2030년 수원도시기본계획 승인신청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총량 조정에 따른 해제물량 배정 건의를 통해 0.341㎢의 GB해제 물량을 배정 받았다.
이어 지난 9월 서수원권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으며, 2016년 1월 착공해 2019년 12월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되면 1만6천4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은 물론 연간 1조6천330억원의 경제효과와 5천9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공항 이전
시는 486만여㎡의 수원비행장 부지와 35만여㎡의 체력단련장 부지, 3만여㎡의 관사 부지 등 군 공항 부지 이전 사업을 추진, 해당 지역을 동북아 성장거점으로 도약시키고 수원을 핵심거점으로 한 통합·연계형 광역생활권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저탄소 녹색도시 실현을 위한 친환경 생태도시(ECO),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가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CULTURE), 첨단산업·지식교류·R&D가 융합된 자족도시(TECH) 등 3가지 테마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이며 환경친화적인 지역 발전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월 국방부에 제출한 ‘수원 군 공항 이전건의서’에 대해 지난 6월 국방부·공군본부·수원시 간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달까지 매주 1회 회의를 개최, 군 공항 이전에 대한 협의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국방부와 공군본부, 수원시는 회의를 통해 신규 군 공항 건설사업, 군 공항 이전 주변지역 지원방안, 종전부지 활용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실시했다.
또 부지면적, 보상비, 건축물 등 세부시설 설치계획, 화성시에 존치돼 있는 탄약고 부지 활용방안 등 다각적인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이에 국방부는 이전 건의서 타당성 검토를 위해 자문회의를 진행하고 오는 1월 중 최종 검토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예비후보지 검토를 시작으로 군공항 이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 시는 이르면 오는 2023년 군공항 이전 사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수철•김예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