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이 학부모들의 피부에 전혀 와 닿지 않는다고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이하 학사모)이 지적했다.
학사모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올해 수능이 너무 쉬워 물수능을 넘어 누가 실수를 적게 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운에 따른 수능’이란 의미로 ‘로또 수능’이란 말이 퍼지고 있다”며 “수능의 성격이 무엇인지도 헷갈릴 정도로 수학과 영어 시험이 쉽게 출제돼 학생과 학부모들 모두 또 다른 혼란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EBS 영어와 수학 교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어 단어수를 절반 정도로 줄이고 교재도 대폭 줄인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학사모는 근시안적이고 즉흥적인 대책으로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이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개탄했다.
이같은 사교육 대책으로 사교육 부담이 줄었다면 이미 발표된 유사한 재ㆍ삼탕 정책으로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지만 사교육이 오히려 증가하거나 부담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은 교육부의 정책과 실제 학부모가 피부로 느끼는 부분에 너무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학사모는 “수능과 관련, 현재 나타나고 있는 비정상적인 문제들을 정상화하고 수능의 성격과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통해 교육부가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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