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종사’ 국가지정문화재 맞아? 사찰 공중화장실 ‘지옥화장실’

위생상태 엉망 방문객 기겁

서울에 사는 K씨(52)는 최근 친구들과 머리도 식힐 겸 오랜만에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를 찾았다.

K씨는 두물머리 하천경관을 감상하고 내려오던 길에 절 중턱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옛날 시골 뒷간보다도 못할 정도로 지저분하고 물도 나오지 않는 등 거의 방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된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水鍾寺) 주변 공중화장실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방문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0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1월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109호로 지정했다.

그러나 시에서 지난 2009년 설치한 간이 공중화장실의 청소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각종 오물과 쓰레기로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명승 지정 후 주말과 휴일에 수백명이 수종사를 방문하고 있으나 공중화장실에 물이 나오지 않거나 휴지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이 공중화장실은 남양주시청에서 설치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주)일과나눔에서 위탁 관리 중이다.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P씨는 “운길산 수종사 일원이 명승으로서 가치를 보존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남양주시가 오히려 명승의 가치를 훼손하고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녹색성장과 관계자는 “현재 수종사에 공중화장실을 신규 설치할 계획은 없으며, 내년에 보수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강현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